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엄수된다.
할 수 있는 깜냥인지 대본을 두 번이나 봤다는 변요한.
'자산어보'는 실학자 정약전이 쓴 어류학서다.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이 공개했다.
"감동적인 사진을 재현해봤다"
조남주 작가의 2016년 작품.
[소설 '리셋' 챕터 9]
감옥에서는 오후 5시에 밥을 먹고 5시 반부터 TV가 나왔다. 7시에 뉴스를 보고, 드라마 1편, 불후의 명곡을 보면 9시에 TV가 끊겼다. 일상이 그랬다. 그런 뒤 점호를 하고 공식적으로는 자는 시간이다. 하지만 보통 9시에 점호가 끝나면 이부자리 펴놓고 책을 보곤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간은 평화의 시간이다. 평온 그 자체다. 출소하기 전날 밤 9시가 됐는데 감옥 동료 두 명이 나를 힐끗힐끗 쳐다봤다. 이불을 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내가 자정이 넘으면 출소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불을 깔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깜깜하다. 점자교과서만 봐도 그렇다. 국정교과서를 주로 쓰는 초등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중·고등학교는 여전히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 학교별로 검인정교과서를 쓰다보니 출판사에 일일이 점자교과서 제작을 요청해야 하는 형편이다. 미적거리는 출판사를 어렵사리 설득해 점자교과서를 받더라도, 두 달은 훌쩍 지나간다. 그나마 받으면 다행이다. 검정교과서의 점자책 납본율은 30% 수준이다. 역시 유력한 대안은 디지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