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과 구(舊)의 '과도기' 지나고 있는 한국 축구.
중국 학생 1만명이 수업시간에 AI 헤어밴드를 착용했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모든 정보가 무선으로 오가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론 광케이블이 담당한다. 국내에서 인터넷은 연구망인 하나망이 위성통신으로 하와이대학에 연결된 게 시작이지만, 1991년 연결 방식을 위성에서 해저 케이블로 바꾼 뒤 사용량이 늘고 본격화했다. 바다를 건너가는 인터넷 데이터의 99%는 해저 케이블로 오간다.
종종 출현하는 '과거의 오늘' 기능을 비활성화하려고 '설정' 기능을 찾아 들어갔다. '설정'에는 '과거의 오늘'에서 특정한 날짜를 제외하거나, 특정한 사람을 제외할 수 있도록 필터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타임라인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과거 포스팅을 만나지 않도록 해주는 '과거의 오늘' 비활성화 기능은 아예 없었다.
1957년 독일 그뤼넨탈 제약사가 개발·판매한 진통제 탈리도마이드는 임신부의 입덧을 덜어주는 진정효과로 유럽, 일본 등 40여 나라에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미국에선 끝내 판매되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신약 허가 업무를 맡은 새내기 공무원 프랜시스 켈시 박사가 독성실험 정보가 부족하다며 허가 신청을 거부했다. 탈리도마이드를 임신부가 복용하면 팔다리 없는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1만2천명 넘는 기형아가 태어나는 비극 뒤에야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청 덕분에 미국민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소프트웨어 인력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국내 대형 포털의 임원이 전하는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알려준다. 이 임원은 알파고 대국 이후 직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코드도 스스로 짜는 날이 올 텐데,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그저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사용자인 사람들이 서비스 환경에서 다양한 인간 습성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베타테스터의 역할이 아닐까"라는 게 직원들의 대화라고 전한다.
구글 알파고로 가열된 인공지능 경쟁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존재감 과시를 위해 지난달 채팅로봇 테이를 선보였다. 테이가 트위터에 인종 차별, 히틀러 찬양 같은 댓글을 달자, 엠에스는 출시 16시간 만에 부랴부랴 사과하고 테이를 회수했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에 증오감을 학습시킨 행태를 비난했다. 하지만 테이가 알려주는 바는 따로 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매한가지라고 해서 활용 방법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제각각이다. 한 지인은 스마트폰 덕분에 독서량이 훨씬 늘어났다고 얘기한다. 회원으로 가입한 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해, 주말에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수시로 스마트폰에서 책을 대출·반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올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정해진 답안을 추구하는 교육의 무용성을 알려준다. 답이 있거나 세상에 존재하는 경우, 이제는 검색하면 그만이다. 알파고에서 보았듯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교육시스템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알려준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초등학생에게 기계가 더 뛰어날 수밖에 없는 국영수 대신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배워서 뛰어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은 오류 역시 스스로 만든다는 얘기다. 더욱이 입력값과 결과값만 드러나고 판단을 하는 중간과정이 감춰져 있는 신경망 방식의 알고리즘은 오류가 생겨도 원인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 4국 때 이세돌 9단이 백 78로 알파고의 치명적 약점을 발견해 내자,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가 환호한 배경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이 재편할 직업과 산업 지형의 변화는 '발등의 불'이 됐다.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이나 투자의 효과도 제한적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환경에서 산업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광범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나 '빠른 추격' 전략도 효용이 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에 패했지만, 만회하는 방법은 알파고의 결점을 찾아 묘수를 두거나 더 강력한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
"알파고, 기대와 달리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정석도 모르는데 어떻게 판을 읽겠습니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맞붙은 첫날 대국의 전반부, 프로 최고수들이 나선 중계 해설은 알파고의 무능력을 강조했다. 알파고가 돌을 놓으면 해설자인 프로 9단들은 "인간 바둑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한 수입니다. 프로 바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알파고가 놓은 몇몇 돌에 대해서는 컴퓨터가 프로기사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결정적 실수'를 했다고, 해설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둘쨋날부터 각 방송의 해설자들은 차분해졌다.
파장은 엄청나다. 자동차 수리, 교통위반 단속과 즉결심판 비용이 크게 줄고, 안전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도로 효율성도 높아진다. 교통체증과 속도제한도 사라진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휴식이나 생산적 활동의 시간이 된다. 미국의 경우 하루 50분의 자유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됐다.
인공지능에게 4개월은 어떤 의미일까. 알파고는 100만번의 대국을 학습하는 데 4주 걸린다. 사람은 1000년 걸린다. 알파고는 <그녀>의 사만다처럼 계속 진화한다. 이세돌이 상대하는 첫 대국의 알파고와 세번째, 다섯번째 대국의 알파고는 사실상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알파고 알고리즘이 대국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변화하는가"라고 구글에 질문했더니, 구글은 "모든 경기에는 학습이 적용된다"고 답변해왔다. 계속 진화한다는 말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서머스카운티의 탤컷에는 해머를 들고 있는 존 헨리의 동상이 있다. 1872년 완공된 탤컷의 빅벤드 터널 공사에 증기드릴이 사용되자, 가장 힘센 철도노동자 존 헨리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증기드릴과 대결을 벌인다. 하루 넘게 걸린 터널 뚫기 대결에서 존 헨리는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뒀으나 숨지고 만다. 쉬지 못한 채 너무 힘을 쏟은 탓이다.
구글이 하루아침에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점에서 예상치 못한 에러나 해킹으로 인해, 전세계 도로에서 동시다발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장난 같은 시나리오다. 우스개로 여겼던 얘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구글의 요청에 회신하면서 법규상 운전자 개념을 확대해,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도 포함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유명인의 프라이버시는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는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보위의 이별 방식은 프라이버시 소멸 시대에 어떻게 존엄함을 지킬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 가족과 친지, 의료진은 물론이고 마지막 활동 과정에서 만난 음반제작자, 영화인, 사업가 등 숱한 사람들 중 누구도 보위의 건강 상태를 누설하지 않은 덕분이다. 프라이버시 소멸 시대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인대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심사위원들이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른다. 누가 최고의 미인인지를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이 판단하는 미인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모전 사이트에 접속한 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전용 앱을 통해 셀카를 촬영해 등록하면 인공지능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미 고도로 발달한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나이, 성별, 인종, 국적 등을 고려한 평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미인'을 뽑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