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외국인·성소수자 등에 대한 공공연한 혐오.
구청도 경찰도 정부도, 두 사람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집안일이라는 게 그렇다. 눈 뜨면 시작해서 눈 감을 때까지 계속이니까. 식구도 많았고, 자다가도 식구들한테 무슨 일 생기면 해야 하고. 그래서 가끔씩 남편이 출장을 가거나 애들이 수련회 가서 집에 없으면 시부모님이 다른 방에 계시긴 해도 너무 좋았다. 혼자 자야 하는데, 내 방에 나 혼자 갖는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나는 거다. 피곤하니까 자야 하는데 묘하게 흥분이 되어서 잠도 안 오고 뭔갈 해야 할 것 같고. 뭔가 나만의 어떤 걸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 날은 믹스 커피 말고 원두커피 마셔야 할 것 같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