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공작새를 만날 확률은....?
길냥이가 아니다. 개도 아니다. '공작새'다.
야동이라도 '몰카'는 보지 말자는 거야. 즉 국산은 스킵하자는 거지. 미국이나 일본은 포르노가 합법인 나라여서 일반적인 영상물 제작할 때처럼 모두 자신들의 동의하에 출연을 하며 일정한 급여를 지급 받지. 최소한 선진국들은 겉으로라도 법과 제도하에서 이 산업을 규제, 감독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포르노가 불법이고 따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취할 수 없어. 이렇다 보니 흔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국산'은 몰카 또는 '리벤지 포르노'가 대부분이야. 비정상적인 변태성욕을 가진 이가 몰래 촬영한 내용을 올리거나 또는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거나 협박하기 위해서 세상에 뿌린 것이지.
다행히 대학 신입생은 연애 시장의 핫 매물이어서, 미팅과 소개팅 급행열차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올라탔다. 그때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파스타, 오, 파스타, 파슷...하! 지금이야 메뉴가 다양해지고 소개팅 방식도 다채로워졌지만, 그 무렵엔 그냥 기승전파스타였다. 적당한 분위기, 적당한 가격, 적당한 위치, 적당한 맛의 식당에는, 짐작할 수 있겠지만, 몇 테이블 건너 연애의 장에 나선 이들이 있다. 그들은 누가 봐도 소개팅 중이거나, 이제 두 번째 만나는 중이며, 공기가 참 어색하고 민망하고 어딘가 연극적이고 그렇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제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데, 왜 꼭 '사람'은 <토이스토리> 때보다 썩 발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묘사하는 걸까. '라일리'를 비롯한 <인사이드 아웃>의 '인간'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카락이나 옷의 질감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데 반해 신체 비율과 이목구비, 피부의 질감 등은 <심슨>과 비교해도 별로 월등하지 않은 현실감을 보여준다. 털이니 인형이니 하는 소재의 질감에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노력을 들여가며 과시용 캐릭터를 만들어 왔으면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입의 대상인 '인간'에게 만큼은 어째서 이렇게 기술력을 아끼는 걸까. 여기서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론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