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법과 원칙'을 앞세우며 점잖게 인간의 도리를 훈계했을, 가지고 배우고 누린 자들의 청문회 증언과 청와대의 대응이란 걸 보면서, 우리에게 과연 도덕은 가능한가라는 회의가 밀려온다. 말(馬)마저 들고일어날 시국에, 말(言)의 귀환을 외치는 함성에 온 나라가 요동쳐도, 말의 파산에 앞장섰던 이들의 거짓은 단호하고 거침없다. '하지 말라' 하면 없던 욕망도 생긴다 했으니, 죽은 법조문을 입에 달고 살던 자들의 탐욕이 각별하다 한들 뭐 그리 대수이랴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