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일은 여러모로 신기한 동물이다. 다이버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리본일은 어릴 때는 검정색, 성장하면 파란색, 더 크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더 신기한 것은 색깔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성전환도 이뤄진다는 것이다. 파란색 리본일은 수컷이고 노란색 리본일은 암컷이다. 일정한 크기로 자라면 수컷 생식기관이 작동을 해서 정액을 생산하고, 더 커지면 수컷 생식기관은 작동을 멈추고 암컷 생식기관에서 알을 생산하게 된다고 한다. 한 평생에 여성, 남성으로 모두 살아보니 이것도 호사라면 호사일 수 있겠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생물분류 단위인 문(phylum) 수준에서 보면, 바다에는 총 33종 중 32종이 살고 있어 종다양성이 육지보다 훨씬 높다. 육지에는 17종(그나마 5종은 아주 조금)만이 살고 있다. 생명의 근원은 바다에서 시작됐으니, 바다생물 입장에서는 육지생물이 '집나간 아이'들일 것이다. 지구의 전 생애를 생각하면 바다생물들이야말로 '지구의 진짜 주인'일 듯싶다.
신경숙과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을 극단적으로 정형화시켜 놓고, 그 논리에 문제가 있다면서 창비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비판자들은 훨씬 다양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이응준 소설가가 신경숙 표절을 지적하던 바로 그날 페이스북 댓글에 "이 글로 신경숙 작가의 수작까지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당연히 표절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분명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쓴 바 있습니다. 이런 입장이 김종엽 편집위원의 주장대로 신경숙 "작품 전체를 쓰레기"로 보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창비가 이러한 프레임을 깨지 않는 한 어떤 생산적인 논의도 이루어지기 힘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