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에 법·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인수위가 출범하면서 당선인 비서실 쪽에서 인사 작업을 한 사람은 나와 김원용, 박영준 세 명이었다. 그런데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 나는 내심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막상 인사 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인사를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예를 들자면 내가 잘 아는 인물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거론됐다. 나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뻔히 알기 때문에 황당했다. 이런 인물이 무슨 청와대 수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면 큰일 나겠는데' 하는 걱정이 앞을 가렸다.
해고교원은 단순히 '교원 아닌 자'가 아니다. 비유하자면 해고교원은 '전쟁 중 다친 상이군인'과 같다. 국가는 언제나 전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국민이 전쟁 중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국가가 그의 국적을 박탈한다면 이후로 그 누구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국가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조합원은 조합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할수록 가장 먼저 해고의 위험에 노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