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측은 5년 전, 이촌파출소가 땅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대선 막바지에 MB 스스로 BBK가 자기 회사라고 말했다는 소위 '광운대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 여기저기 접촉을 하고 다녔다. 내게는 시민단체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 '누가 그런 것(광운대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팔겠다고 한다'며 연락이 왔다. 나는 박재성을 불러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그들을 만나도록 했다. 일당은 3인조로 파악됐다. 우리는 생각했다. '이들이 분명 정동영 후보 쪽에도 갔을 텐데 그들은 왜 사지 않았을까? 샀다면 왜 공개를 안 할까?'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택할 수 있는 결정적인 몫은 유권자의 것이다. 법관은 유권자의 합리적 관점에 따라 판단하고, 국민의 민주적 의사 형성을 왜곡하는 경우에만 정의의 칼을 사용해야 한다. 법관은 법률이 정한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왜 그러한 법 규정이 존재하는지, 그 법 규정으로 인해 다른 헌법적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가 연관된 사안에서 법관은 민주주의를 위하여 언론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구실을 해야 한다.
'의혹제기가 유죄인데, 한번 한 건 봐줄 만하니까 그걸 무죄로 해서 선고유예'가 아니라 '의혹제기는 무죄이고 그 과정에서 나온 일부 발언만 유죄여서 선고유예'라는 거다. 이 판결은 몇몇 언론의 비난처럼 '조희연 봐주기'인지 아닌지 이전에, 앞으로 선거문화를 바꿀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조희연 재판의 배심원 전원유죄라는 '충격적인' 결과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선 항간에 떠돌았던 배심원들의 정치적 성향 즉 '배심원들이 모두 강남 사람'이라는 가설은 성립되기 어렵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서울중앙지방법원 관할인 강남, 서초, 동작, 종로, 중구, 관악 등 6개 지역에서 300명이 소환되고 변호인 측과 검찰 측이 차례로 배제권을 행사한 결과 7명을 배심원으로 2명을 예비배심원으로 확정했다. 4대3이나 5대2라면 몰라도 7대0으로 편향이 이루어지는 건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때문에 냉정하게 판단해서 "배심원들이 변호인단보다는 검찰의 논리에 설득됐다"는 설명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