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그런 세상을 전체주의에 빗댔다. 그는 파시즘과 스탈린주의가 마각을 드러낼 무렵, "노예제가 돌아온다"고 관찰하며 노예제에 근거했던 고대문명들이 4천 년 동안이나 지속됐다는 섬뜩한 사실을 환기시킨다. 특히 그를 전율케 했던 것은 엄청난 세월의 문명이 수천만 노예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면서도 그들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도 모른다. 그리스, 로마를 통틀어 우리가 이름을 아는 노예가 있는가. 내겐 두세 명의 이름만 떠오른다. 스파르타쿠스, 에픽테토스, 이솝.... 나머지는 완전한 침묵 가운데 사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