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결혼에 골인, 매주 파티 열고 재밌게 사는 듯해 모든 지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나...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을 하늘같이 모시라"는 발언이다.
내 남편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당신은 페미니스트냐? 라고 물으면 불편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할 사람이다. 그렇지만 여성 동료에게 누군가가 성희롱성 발언을 한다면 곧바로 제지하거나 인사과에 고발할 것이고, 누군가가 여자라고 해서 능력 없을 거라 넘겨짚지 않는다. 말, 단어 하나하나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삶을 같이하는 이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꼭 "너 페미니스트라고 말 해! 싫어? 너 여혐러야?"라고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아는 여자 후배가 메갈리아 페이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는 이유로 남자 동기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후배는 같은 방을 쓰는 기숙사 언니들에게서 "메갈리아나 페미니즘 하는 애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몰라."라는 험담을 들었다고 한다. 페미니즘이나 메갈리아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것부터 IS나 나치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비슷한 사례를 계속 접했다. 며칠 전에는 친구가 남동생에게 "메갈리아는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니니, 누나는 페미니즘 공부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서비스업의 본질은 원가가 아니라 부가가치에 있다. 원가에 사람의 노동력을 담고 거기에 부가적 가치를 더한다. 따라서 서비스업은 원가를 따지는 순간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다. 애초에 이 아이스커피의 원가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양'이다. '양'이 가치판단 기준이기에 '양이 적은 걸 보니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이 적어도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은 동일하다. 왜 양이란 기준으로 남의 노동력과 거기에 포함된 부가가치를 절하하려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