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론 내게 주어진 기회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냥 보내는 건 너무 아깝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다. 나뿐 아니라 남한테도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시작한 측면도 있다. 결국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은 일 사이의 교점을 찾아서 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같이 시작한 학생들도 우간다에 직접 와보고선 도저히 여기서 못 살겠다는 생각에 그만두고 돌아간 경우가 많은데 난 여자지만 그런 데엔 무덤덤한 편이다. 물이 안 나와 머리를 감고 그러는 게 좀 불편해서 얼마 전엔 그냥 머리를 아주 짧게 잘라 버렸다."
찾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나 지원금 등엔 싹 다 지원했다. 구슬이가 구글링에 능해서 그런 건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 (웃음) 지원 가능한 덴 다 지원했다고 보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제일 중시했던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통상적인 NGO의 접근방식과 달리하고 싶었다. 돈 많은 나라에서 후원 받아 좋은 일을 하지만 후원이 끊기면 언제든 망할 수 있는 한계를 우린 넘어서고자 했다. 그래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그 수익금으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정체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데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에 집중했던 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