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사드 배치의 당위성과 안전성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국방부 문건을 모든 학교의 학부모, 교사, 학생에 안내해 줄 것을 17개 시도교육청에 지시했다. 교육청의 반응은 세 갈래로 나타났다. 경북교육청을 포함한 10개 교육청은 늘 그래왔듯이 교육부 공문을 그대로 학교로 발송했다. 홍보 문건을 받아본 경북 성주의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렸을 것은 불문가지다. 다른 한편 광주와 강원 등 4개 진보교육청은 교육부 공문의 학교이첩을 거부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와 전북, 서울교육청은 전례 없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에서는 파시즘과 유대인 학살 같은 참상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적으로 삼지만, 그 교육이 가스실 체험, 죽어가는 유태인의 모습을 다룬 동영상 보기 따위로 이루어졌다면, 교육이 아니라 가혹행위라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여러 상황들을 너무 사실적으로 제시하고, 세월호 희생자의 마지막 순간을 학생들에게 떠올리게 하고 그 심정을 공유하게 하는 활동까지 포함한 전교조의 계기교육 자료는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 역시 비교육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