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예고된 바 있다.
북-중 어느 쪽도 아직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과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논의했다는 점도 밝혔다.
인간의 일생과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지나간 운명은 되 돌이킬 수 없다. 자력근대화를 할 수 있었으나 일제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기회를 빼앗은 것이라는 가설은 '만약'이라는 상상으로만 가능하다. '긍정적 역사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자의적 해석된 민족적 자아도취만으로 암울한 국제정세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방해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직시하자'는 문대통령의 인식은 정말 오랜만에 이 역사철학이 뚜렷한 지도자를 만났다는 것을 뜻한다. 정말 반갑다. 좋은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의 경우, 자칭 보수 세력은 어떤 가치를 지키려 하는 것일까? 반대하는 가치나 세력은 있을지 몰라도 지키려는 가치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반공과 반북한이 좋은 예다. 어떤 이념이나 체제에 반대하려면 반대로 수호하려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보수라면 반공과 반북한 외에 상위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칭 보수 세력에게는 이것이 없어 보인다. 미움이나 증오는 있지만 확신이나 헌신은 없다.
왜 이렇게 광복절을 폄하하는 것일까? 그의 글을 보니 뉴라이트들이 줄기차게 얘기해온 대목과 일치하는 게 있다. '대한민국 건국'이라 하지 않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라고 쓰면서 '해방'과 '광복'만을 강조하는 역사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뉴라이트들이 진저리나게 싫어하는 이 역사관은 때론 '수정주의 좌파'로, 때론 고루한 '민족주의 우파'로 그때그때 달리 낙인된다. 고무줄 같은 그 기준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만약 나라가 1948년 8월 15일에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면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친일반민족행위는 비난 가능성이 한결 줄어든다. 존재한 적도 없는 나라의 재건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걸 기대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충성을 바칠 대상이 없는 사람들이 일제를 위해 부역했다 한들 그게 그리 큰 흠도 아니다.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 되면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된다. 그들이 대한민국의 거의 전 부면을 장악했고 조직했기 때문이다.
사실 형식 논리적으로만 보면 1948년 8.15가 주권, 영토, 국민이라는 세 요소가 제대로 갖춰진 건국 시점인 것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국가의 기원에는 선언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것이니만큼,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근거로 삼자는 것도 전혀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결국 국가가 중하냐 민족이 중하냐 하는 양자택일적인 문제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또한 근대화 과정에서 한 번도 국가와 민족을 일치시켜 보지 못한 우리가 잉태한 근원적인 비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