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명의 선원으로서, 저는 여러분 모두와 끝까지 함께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피해는 빙산의 일각"
미세먼지 대책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발전소가 들어설 당시, 친환경이라는 허황된 약속을 믿은 지역주민들은 발전소를 눈앞에 두고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탄으로 토양과 대기가 오염되어 농사는커녕 빨래도 널지 못하게 된 후에야 주민들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흥화력발전소의 ''친환경'이라는 문구는 '그린워싱' , 즉 새까만 거짓말이라는 사실을요.
세계 온실가스 총량의 84%는 G20국가가 배출합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여부가 기후변화를 막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국가 중 5위입니다.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석탄이 꼽히는데요. 우리나라는 석탄발전 비중이 40%로, 석탄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 부분에서 압도적인 1위입니다.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는 날이면 으레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이라는 식의 표현이 일반화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내부 오염원의 책임도, 그것을 규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의 무능도 가려지게 되었다. 환경부의 책임 회피 홍보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환경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의 거의 대부분을 모두 중국 책임으로 돌리고 그것이 확고한 사실로 굳어지면서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나라 산업체나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브레이크 프리'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 한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전 중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당진 석탄화력발전소가 그 주인공이죠. 더 안 좋은 소식은, 지금도 '세계 최대'인데 여기에 새 석탄발전소가 추가된다는 것이죠. SK가스는 당진 석탄화력발전소 옆에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이고, 산업부는 이를 승인했습니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 및 건강피해는 당진지역 주민뿐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도 미치게 되죠.
이윤 창출에 좋은 사업이라는 입장과 달리, 석탄화력발전소가 지역 주민과 한국 사회에도 결코 값싸고 경제성 있는 발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지역의 피해를 넘어 한반도 전역에 피해를 주며, 나아가서는 전 지구적으로도 피해를 미칩니다. 이유는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때문입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수는 45,000 여 종이고 매년 400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시장에 나온다. 상업용 화학물질인 경우 믿을 만한 독성정보가 없는 비율이 85 %가 넘는다고 한다. 허가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때 동물실험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건강영향들이 상당히 드러난 후에야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수많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는 개인의 피해로 끝나버리는 것이다.
육체적 활동이 증가할수록 호흡량이 많아져 대기 중 오염물질의 체내 흡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미세먼지 오염이 높은 날에 육체적 활동의 강도를 줄이는 것은 미세먼지에의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인정된다. 반면에 마스크나 다른 조치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을 줄인다는 근거나 논리도 빈약하며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 정부는 권고하지 않고 있다. 마스크는 임산부, 노약자, 폐질환자나 심장질환자에게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 주의를 하고 있을 정도다. 매일같이 무차별로 마스크 착용을 부르짖는 대한민국 환경부와 방송들은 어쩌자는 것인지, 나중에 피해자들이 발생하면 책임질 것인지 궁금하다.
방송과 신문이 철마다 집중적으로 가습기의 필요성에 대한 보도와 기사를 쏟아내니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의 사회적 필요성이 만들어졌고, 기업은 제품을 출시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개발되자 언론은 안전성에 대한 의심은커녕 뉴스로 보도해주었다. 또한 광고만이 아니라 훌륭하고 편리한 제품인 듯, 제품명과 가격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기사를 꾸준히 실었다.
옥시 레킷벤키저는 법률자문이든 법률대리인이든 김앤장과의 관계를 즉각 끊어야 한다. 김앤장은 서울대와 호서대의 왜곡된 동물실험결과와 피해자들의 발병원인을 곰팡이나 황사 등으로 호도하는 논리로 정부의 조사결과 반박하는 등, 졸렬한 방법을 총동원하여 법원의 판결을 지연시켜 왔다. 모든 것을 빨리 정리하고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가족들의 심리적 약점을 악용해서 회사 측이 제시하는 불리한 조건을 수용해서 합의하도록 유도했다. 기업이 1차 가해자라고 한다면 김앤장은 2차 가해자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가 새삼스럽게 왜 초미세먼지, 중국발 미세먼지 등 새로운 용어와 인식을 도입해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을까? 대기오염관리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디로 책임을 넘겼을까? 짐작하는 분도 있겠지만 중국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 타령을 하면서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중단하다 보니,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되던 대기오염이 다시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초미세먼지라는 용어를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듯이, 자국의 대기오염 악화의 원인을 이웃나라한테 전가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는 대책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된 것은 1994년인데 왜 2011년에 와서야 환자들이 발생했을까. 정답은 단순했다. 과거에도 발생했지만 단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교수는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등을 뒤져봤더니 이미 2001년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다. 그리고 2006년 어린이 중환자실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집단발생한 기록이 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환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이전엔 전자의무기록이 없어 조사가 불가능했지만 분명 유사한 환자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
대안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구시대 연료에 집착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게 보입니다. 이미 대다수 선진국들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대응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2015년 석탄수입량이 30% 감소하면서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6%개선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만 거의 유일하게 높은 석탄 소비량을 유지하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증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