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한 언론은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는 6월부터 기존 갤노트7에서 배터리 용량을 낮춘 리퍼비시 제품을 인도와 베트남 등지에서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기사에 따르면, 확인 결과 삼성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린피스는 실체 없는 루머만 양산되는 현실을 우려해 2월 22일, 갤노트7의 재활용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3월6일, 배터리 용량을 낮춘 갤노트7을 오는 7월 국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는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또다시 흘러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갤노트7은 약 430만대, 약 730톤에 달하는 양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변인은 "갤럭시노트7을 수리, 리퍼비시, 또는 재판매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고 이에 따라 전량 폐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단종이 된 갤노트7을 모두 쓰레기처럼 버리는 파괴적인 결말을 선택하지 않길 바랍니다. 만일 이 하이엔드 폰들이 폐기된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코발트, 플라스틱, 금, 은 과 같은 자원들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일 오전 11시경부터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들이 "UN이 삼성의 백혈병 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30여개의 기사들이 제목부터 [유엔 인권보고서, "삼성 백혈병 문제해결 노력 인정"]으로 거의 같았고, 내용도 도찐개찐. 그 과정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단 기사가 반도체 노동자들의 생명·건강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1년 가까이 길바닥에서 노숙하며 싸우고 있는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어떤 고통을 안길지, 결국 자신들이 한 기업의 악행에 어떤 식으로 협조하게 되는지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늘 가장 분노스러운 건 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