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은 주 1~2회, 지성은 주 2~3회... 천편일률적으로 이어져 온 각질제거주기. 여드름처럼 각질제거가 관리의 제 1요소가 되어야 하는 경우조차 각질제거를 "생각 날 때마다"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 1~2회 각질제거라는 얘기는 때수건을 이용해 얼굴 때를 벗기던 시절 나온 미용법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각질제거를 한 당일만 반짝 매끈할 뿐 매일 새로이 쌓여가는 각질을 따라 잡기에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각질제거를 한 번 할 때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해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드름피부의 경우 가장 많이 하는 각질제거 실수는 바로 스크럽, 필링젤과 같은 피부표면의 각질관리만 하는 것. 여드름을 유발하는 화이트헤드(좁쌀여드름)는 모공 속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여드름피부는 피부표면의 각질뿐 아니라 모공 속 각질관리까지 함께 해다 한다. 스크럽과 같은 물리적인 각질제거제나 낮은 농도의 아하/바하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남성의 땀 냄새에 페로몬이 함유되어 있어 땀을 흘리는 남성들에게 여성이 매력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만을 믿고 개인의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남녀를 불문하고 깔끔하고 청결한 몸에서 나는 향이 가장 매력적이므로.
가을이 되었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화장대의 한쪽 구석으로 밀어놓는다면 가장 큰 실수. 각질제거성분, 재생성분은 피부표피의 각질을 탈락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철보다 더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강한 햇살인 UVB는 피부에 화상을 줄 수는 있으나 최고조였던 여름철을 지나 점차 줄어든다. 반면 피부에 주름을 만들고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UVA는 1년 내내 거의 동일한 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안티에이징 관리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빼놓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왕 큰맘 먹고 하는 각질제거, 유효성분이 듬뿍! 함유된 고농도를 선호한다. 물론 사용초기엔 효과가 매우 빠르고 뚜렸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놈의 욕심이 문제다. 최근에 내가 피부문제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레티놀 1% 이다. 레티놀 1% 라면 아이오페의 레티놀 2500 IU 의 5배가 넘는 고농도이며, 피부과 치료제인 스티바A 0.025% 와 맞먹는 강도이기 때문에 얼굴의 각질이 쩍쩍 벗겨지거나 피부가 붉게 되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생전 처음 레티놀을 사용하는 초보의 경우 트러블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