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여장을 시키고 외모 품평을 하는 것, 그것을 전우용은 "미러링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여장남자 외모품평회'라는 "미러링"은 무엇을 비춰보이고 있는 것인가? 여성적으로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건 없건, '여자니까 여자답게 꾸며야 한다'고 강요하면서 외모 품평에 나서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전우용은 이미 '억울한 남자 고등학생'이 되어 있다. 미러링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거울에 비춰 보이는 모습이 왜 자신에게 분노를 일으키는지 되짚어볼만한 냉철함이 그에게는 남아 있지 않다.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르는 선거라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1당이 될 것은 뻔하다. 지역구도와 정치판세로 보아서도 그렇다. 문제는 여당이 얻을 승리의 폭과 질이다. 총선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국민의 관심은 내년 말에 치를 대통령선거로 초점이 이동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지원 없이는 여당 후보가 되기 어렵다. 그동안 국정을 견고하게 거머쥐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악력(握力)이 근래 들어 약간 느슨해진 느낌이다. 새누리당의 급선무는 청와대가 주도한 '배신자 척결' '진실한 사람' 프로젝트가 불러일으킨 여진을 수습하는 일이다. '컷오프'로 억지 무소속이 된 의원들의 당선과 귀환 여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