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만 신난 게 아니라 한화 그룹 전체가 신이 난듯
가을야구가 아니라 초겨울야구...
안개 속을 걸었던 한 해
조금씩 저녁바람이 선선해 가는 요즘 올해의 프로야구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문득 올해의 성적을 돌아보며 조금은 객관적인 관전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리그 전체의 판도도 들여다 보고 상대팀의 멋진 선수들도 응원하면서 조금 더 성숙한 야구팬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물론 팬심마저 접을 수는 없지만 다른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과도 서로 사실을 인정하고 격려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김성근의 한화가 2015년 리그의 반환점을 돌았듯이, 박근혜의 한국도 이제 막 후반전으로 접어들 찰나에 있다. 야구와 정치가 똑같지는 않지만, 지도자가 자신이 관할하고 있는 분야에 끼치는 영향력의 측면에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전반기는 뽑아준 국민의 기대와 존경을 사기는커녕 불신과 불만만 키운 시기였다.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자유로 대표되는 나라의 품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수출과 고용 등 경제 성적도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청와대나 내각의 인물 기용은 수첩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야구 선수 이름보다도 생소한 경우가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