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부모가 치른다고 보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혼주는 법적 개념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부모의 결혼식장이 된다. 그래서 하객이 신랑신부의 결혼 축하객이라기보다도 반쯤은 부모의 지인들이다. 그러니까 결혼식 진행에 별로 관심이 없다. 부모와 인사하고 축의금을 내면 사실상 하객의 임무는 끝난다. 그래서 얼른 피로연장으로 가서 식사를 마치는 게 일이다. 황금주말이 이렇게 형식의 시간으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리고 그런 사치의 문화는 답습되고 전염된다.
우리 사회에서 '젠더 감수성'에 대한 고민은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일베뿐 아니라 당신도 여성차별을 할 수 있다. 그건 학습의 문제다'라는 물음에 많은 남성은 ''여성들도 남성을 혐오한다' 라고 하거나 '이게 왜 여성혐오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 문제 없다'는 선언은 대부분 남자들에게서 출발한다. 여자를 대부분 계약직으로 채워 법망을 피해 가는 기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어김없이 '여자들이 회사에서 희생할 줄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차별이 당연하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