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곳에 발전소가 집중되면서, 집중된 발전단지에서 전기를 송전하는 송전선로 하나가 끊어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면, 일부 발전소의 전기 공급만 멈춰서는 것이 아니라, 발전소 전체가 멈춰서면서 black-out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자력이 정책전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송전여유도와 관계없이, 7차 계획의 발전설비로 선정되었다. 그 결과, 6차에 이어 또 다시 동해안에 전력생산시설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써 송전체계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광역정전-black out의 위험이 발생할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철을 녹이고,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고, 수입한 냉동고추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1차 에너지 유류를 바로 난방에 이용하면 열효율이 80%이지만, 유류로 전기를 만들어 다시 난방에 이용하면 그 변환과정에서 40%의 에너지가 낭비된다. 그런데 현실에선 전기요금이 석유 요금보다 싸서 소비자들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7차 계획의 전력수요가 의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의혹은 연간 최대전력이 나타나는 시기에서 동계와 하계가 역전되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6차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6차 계획)에서는 2016년부터 하계의 최대전력이 동계의 최대전력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7차 계획에서는 동계가 하계보다 줄곧 더 높은 것으로 예측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7차 계획 수립 과정에서 수요계획실무소위원회에 참석한 ㄱ위원의 말에 따르면, 왜 6차 때와 달리 7차 때 동계피크를 더 높게 잡았느냐는 수요실무소위에 참석했던 대다수 위원들의 질문에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