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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 두 명이 '신종 코로나' 접촉 우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주말 사이 200명 넘게 늘어났다.

  • 허완
  • 입력 2020.03.09 15:30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주말 사이 200명 넘게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수가 550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주말 사이 200명 넘게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수가 550명에 육박하고 있다. ⓒKENA BETANCUR via Getty Images

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해 55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국 현역의원 두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최근 열린 대규모 컨퍼런스의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물과 접촉한 이력 때문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 텍사스)과 폴 고사 하원의원(공화당, 애리조나)은 8일(현지시각) 각각 트위터를 통해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월26일부터 29일까지 메릴랜드에서 개최된 보수정치회의(CPAC)에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물과 악수를 나누거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크루즈 의원은 ”어떤 증상도 겪고있지 않다”며 ”보건 당국자들은 내가 전염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조언했다”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로지 예방 차원에서” 이번주 내내 자택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보수주의 로비단체인 미국보수연합(American Conservative Union)이 주최한 이 컨퍼런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걱정 안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백악관 내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왼쪽)가 기자회견에 앞서 로라 커랜 낫소 카운티장과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elbow bump)'를 하고 있다. 2020년 3월5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왼쪽)가 기자회견에 앞서 로라 커랜 낫소 카운티장과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elbow bump)'를 하고 있다. 2020년 3월5일. ⓒNewsday LLC via Getty Images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9일 자정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최소 54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말 이틀 동안 240여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는 최소 22명으로 집계된다.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개별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를 따로 종합해 집계해 발표하지는 않는 탓에 각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자료를 수집해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집계 방법 등에 따라 언론사들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동부 뉴욕주에서도 누적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었고, 매사추세츠주와 테네시주 등에서는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34개주로 늘어났다.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8일 NBC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당분간 확진자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목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여전히 충분한 수량의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MSNBC 인터뷰에 나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연방정부의 서로 다른 메시지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가 하는 말들은 무시하시고 밑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팩트를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그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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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