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최근 북한 관영매체와 한국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당선을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배경에 ‘북한 지도층이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태 당선인과의 17일 인터뷰를 20일 공개했다. 태 당선인은 매체에 ”‘김정은 체제’를 등진 제가 대한민국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만큼, (비판이나 풍자는) 당연히 예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강남구를 두고 ”부패타락한 생활에 물 젖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각종 유흥시설과 유곽들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부유층들이 공개적으로 도박·마약을 하며 경찰들도 눈치를 보며 외면하는 정도라고 한다”고 ‘부패 소굴’이라는 표현을 쓰며 보도했다. 이는 탈북민 출신인 태 당선인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또한 태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후 온라인 상에서는 강남의 브랜드 아파트 이름이 ‘인민이편한세상‘, ‘간나아이파크‘, ‘푸르디요‘, ‘내래미안’ 등 북한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풍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 당선인은 “북한으로선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제가 대한민국의 지역구 의원으로 뽑혔다는 소식은 북한에 퍼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받을 충격과 파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공격 지점은 저 하나로 집중돼 있었는데 범위를 강남 전반으로 넓힌 것은 뜻밖”이라며 “저를 표적 삼은 조롱들이 먹혀들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노래 ‘강남스타일’을 통해 강남을 잘 알고, 환상도 갖고 있다”며 “북한(지도층)이 강남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 이번 일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헤럴드경제에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에 망명했다. 강남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탈북자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