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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167년 전 공물로 바쳐진 영국 왕관의 다이아몬드 반환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히다

  • 허완
  • 입력 2016.04.19 10:04
  • 수정 2016.04.19 10:12

인도 정부가 160년 넘게 영국 왕비의 왕관을 장식하고 있는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인도가 영국에 선물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인도 대법원 심리에 출석한 란지트 쿠마르 법무차관은 19세기 인도 펀자브 지방에 시크 제국을 세운 란지트 싱의 후손이 자발적으로 영국에 준 것이라며 "코이누르는 도난당하거나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반환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이 발언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인도 방문 직후 나온 것이다.

13세기 초 인도 남부에서 채굴된 이 다이아몬드는 무굴제국 등 여러 왕가의 소유로 내려오다 시크 제국이 1849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빅토리아 여왕에게 공물로 바쳐졌다.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다이아몬드는 남성이 소유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여왕들이 소유해 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친인 왕대비 엘리자베스 왕비 등 역대 왕비들이 106캐럿짜리 이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왕관을 썼고, 엘리자베스 왕비가 사망한 2002년 이후 런던탑에 전시되고 있다.

인도의 시민단체는 지난해 말 코이누르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날 법무차관의 증언은 대법원이 지난 8일 인도 정부에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1976년 인도의 반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도 2010년 인터뷰에서 반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16일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인도 방문 기간에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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