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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의 '인주 성폭행 사건'이 밀양을 토대로 했다는 3가지 소름끼치는 증거

  • 박세회
  • 입력 2016.03.01 08:43
  • 수정 2016.06.29 06:50

지난 28일 고등학생 때 중학생 2명을 성폭행했던 남성 22명이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얼마 전 시그널을 통해 재조명 받은 '밀양 여중생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8일 특수강간과 공동상해 혐의로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월에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의 모티프가 된 '밀양 성폭행 사건'과 매우 닮았다.

시그널에서 극화한 인주고 성폭행 사건은 남고생 18명이 여고생 한 명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극 중 박해영(이제훈), 차수현(김혜수), 이재한(조진웅)이 10여 년의 시간을 두고 공조해 사건을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내용.

시그널이 밀양 성폭행 사건을 실제 모델로 삼았다는 직접적인 제작진의 언급은 없지만 '인주 성폭행' 사건과 '밀양 성폭행 사건' 사이에는 여러 연결 고리가 있다.

피해자 한 명을 대상으로 유일의 대규모 성폭행 사건

시그널이 다룬 '인주 성폭행 사건'은 18명의 남학생이 한 명의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 밀양 성폭행은 이와 유사하게 한 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십수 명이 넘는 남성이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거의 유일한 사건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울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을 밀양 지역의 고교생 44명이 1년 동안 성폭행한 사건이다. 시서저널(2012년 8월 23일)

극 중의 '인주 사건'과 실제 밀양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모두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치는데..."라는 발언

시그널의 대사 중에는 실제 사건에서 가져온 듯 한 대사가 많다. 시그널의 25일 방송분에선 극 중 인주 사건의 피의자 학부모 중 한 명이 경찰서에 아들을 찾으러 와서 이런 대사를 내뱉는다.

"여자애가 그렇게 꼬리 치고 다니는데 안 넘어갈 남자 있어 여기?"

이 워딩은 당시 피의자의 부모가 내뱉은 발언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 한 피의자의 부모는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우리가 피해자다'라며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상했던 경찰 조사

인주와 밀양의 두 경찰 조사 모두 문제가 많았다. 극 중의 경찰들은 사건을 조작하고 증거를 은폐했으며 현실의 경찰들은 피해 학생을 가해 학생으로 만들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의자의 가족으로부터 협박받는 상황을 방치한 거로 드러났다.

경찰의 조사 과정도 문제투성이였다. 경찰은 정양 자매에게 ‘여경한테 조사받게 하겠다’라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때문에 자매는 자신이 당했던 일을 남성 경찰관에게 설명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정양에게 ‘니네들이 꼬리치며 좋아서 찾아간 것이 아니냐’ ‘내가 밀양이 고향인데 밀양 물 다 흐려놓았다’ 등의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 시서저널 (2012년 8월 23일)

또 성폭력 피해 여중생에게 '밀양 물을 흐렸다'며 폭언을 한 김모 형사는 경무과 대기발령했다.-노컷뉴스(2004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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