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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함이 생활습관이 된 억만장자들

  • 김병철
  • 입력 2016.02.21 11:35
  • 수정 2016.02.21 11:40
Berkshire Hathaway Chairman and CEO Warren Buffett eats an ice cream bar while touring the exhibition floor prior to the annual shareholders meeting on Saturday, May 3, 2014, in Omaha, Neb. More than 30,000 shareholders are expected to fill the CenturyLink Arena to hear Buffett and Berkshire Vice Chairman Charlie Munger discuss their business. (AP Photo/Nati Harnik)
Berkshire Hathaway Chairman and CEO Warren Buffett eats an ice cream bar while touring the exhibition floor prior to the annual shareholders meeting on Saturday, May 3, 2014, in Omaha, Neb. More than 30,000 shareholders are expected to fill the CenturyLink Arena to hear Buffett and Berkshire Vice Chairman Charlie Munger discuss their business. (AP Photo/Nati Harnik) ⓒASSOCIATED PRESS

억만장자 하면 전용기를 자가용처럼 타고 화려한 파티에 돈을 '펑펑' 쓰는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근검절약을 삶의 신조로 삼은 검소한 억만장자들이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검소하다는 것은 주관적 기준이기 때문에 억만장자들이 절약하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자산 대비 소비를 고려하면 충분히 소박한 삶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대표적으로 검소한 삶을 사는 억만장자다.

순자산이 607억 달러(약 74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버핏은 세계에서 3번째로 돈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지만, 여전히 1958년 3만 1천500달러(약 3천861만 원)로 구입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버핏은 한때 '절약하는'(THRIFTY)으로 읽히는 개인 전용 번호판을 가진 적도 있다.

버핏은 또 '저렴한' 입맛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록 그가 버거킹, 코카콜라 등에 투자하지 않지만, 매일 5캔의 콜라와 과자, 감자칩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삶의 질이 돈의 양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다며 "나의 삶은 더 행복할 수 없고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 더 이상의 집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검소한 버핏이 돈을 '펑펑' 쓰는 유일한 것은 기부다. 버핏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며 지난해에만 28억 4천만 달러(3조 2천억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사회에 내놓았다. 버핏의 기부금 총액은 약 255억 달러(29조 7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대 부자로 떠오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는 억만장자다.

순자산이 428억 달러(약 52조 4천856억 원)에 이르는 저커버그는 꿈의 차로 불리는 슈퍼카 대신 수동 폴크스바겐 해치백을 애용하고 있다. 그는 2014년 3만 달러(약 3천600만 원) 상당의 혼다 어큐라를 처분하고 폴크스바겐 해치백을 타고 있다.

그는 또 유명 디자이너의 화려한 옷 대신 회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최근 공개한 그의 옷장에는 회색 반소매 티셔츠 9벌과 푸른 빛이 도는 짙은 회색이 섞인 후디 6벌이 걸려 있었다.

저커버그 역시 지난해 딸의 출산과 함께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기부 '과소비'를 보여주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145억 달러(약 17조 7천900억 원) 순자산을 보유한 찰리 어겐 미국 케이블 방송 디시 네트워크 회장은 매일 점심으로 샌드위치 도시락을 챙겨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려운 유년 시절이 검소한 습관을 만들었다며 현재도 적갈색 고급 책상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 IT 기업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회장은 중고차를 이용하고 비행기를 탈 때 이코노미석을 고집하는 '자린고비'다.

165억 달러(약 20조 원)의 순자산을 가진 그는 사무실에 각 티슈 대신 두루마리 화장지를 갖다 놓고 직원들에게 항상 사무실 불 끄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매일 점심을 직원들과 함께하는 패션브랜드 자라의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케아의 설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 등이 검소한 억만장자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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