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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붕어빵 소녀' 사연의 놀라운 진실

ⓒTwitter

최근 SNS에서는 '전주 붕어빵 소녀'의 이야기가 큰 화제가 됐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엄마는 간암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대신 붕어빵을 구워 팔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이 사연이 SNS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이 소녀를 돕고 싶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으나,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다.

노컷뉴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사연 속 알려진 바와 실제 진실은 이렇게나 다르다.

* 중학교 2학년 여학생 →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군

* 어머니가 간암 → 간이 좋지 않긴 하지만 병원에 입원할 수준은 아님

* 지체장애 오빠 → 친형이 아니라 가끔 나타나 붕어빵을 얻어먹는 '동네 형'

그렇다면, 도대체 왜 사실과 다른 사연이 퍼지게 된 걸까?

사연이 과장된 건은 SNS를 최초에 작성한 이의 과도한 친절과 넘겨짚기가 아이 스스로의 보호본능과 겹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될까 봐 우려한 A 군이 SNS 작성자의 질문에 '엄마가 아프다'는 얘기를 다소 과장하고 SNS 작성자가 이를 오해해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신지체 오빠' 얘기는 넘겨짚어 작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중략)

지난 24일 SNS를 통해 잘못된 사실이 번지기 시작하자 A 군과 어머니는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는 "아이 얼굴까지 알려져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놀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아이 엄마도 아이에게 마치 '앵벌이'를 시킨 것으로 비춰질까 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노컷뉴스 1월 25일)

한편, 이 붕어빵 포장마차는 인근 교회에서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에게 마련해준 것이다.

교인이 100여 명인 이 교회는 4년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6가정을 위해 붕어빵 포차를 제공하고 있다. 6가정도 이런 과정에서 포차를 받았고, 부모들 건강이 악화하자 7명의 아이가 돌아가며 이 포차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중략)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들이 일하는 것이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 가정에서 자란 이 아이들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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