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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 연구 권위자 베네딕트 앤더슨 별세

  • 허완
  • 입력 2015.12.14 05:22

민족주의의 기원을 다룬 저서 '상상의 공동체'로 잘 알려진 석학 베네딕트 앤더슨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가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가까운 친구인 태국 역사학자 차른빗 카세치리는 동료 학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앤더슨이 그가 가장 사랑한 자바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앤더슨 교수가 잠든 사이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36년 중국 쿤밍에서 영국계 아일랜드인 부모 아래 태어난 앤더슨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해 케임브리지대와 코넬대에서 동남아시아 정치학을 공부했다.

대표적인 저서는 1983년 출간한 '상상의 공동체-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성찰'로, 한국어를 비롯해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에서 앤더슨은 "민족은 본래 제한되고 주권을 가진 것으로 상상되는 정치 공동체"라라고 정의하며, 민족주의가 언어와 문해력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 쿠데타에 대한 글을 발표해 한때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연구에 있어서도 명성을 쌓았다.

출판사에 따르면 앤더슨 교수는 최근 내년에 출간할 회고록 '경계 너머의 삶'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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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베네딕트 앤더슨 #민족주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