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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지지자 68%,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지지

  • 허완
  • 입력 2015.12.10 10:07
ⓒGettyimageskorea

미국 공화당 프라이머리(경선) 유권자의 3분의 2가량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발언의 파문에도, 트럼프가 독주하는 현 공화당 경선 구도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블룸버그 폴리틱스와 퍼플 스트래티지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대선에서 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65%가 트럼프의 발언을 지지한다는 응답을 내놓았다고 9일 보도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2%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반응은 13%였다.

이번 논란의 세부적 찬반 내용을 설명해준 이후에도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64%가 여전히 트럼프 발언을 지지했고 28% 만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지한다는 응답의 52%는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의 3분의 1이 넘는 37%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를 더욱 지지하게 됐다고 응답했고 16%는 덜 지지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46%는 이번 발언이 자신들의 트럼프 지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직접 수행한 퍼플 스트래티지의 더그 어셔는 "종교적 편협성을 갖거나 테러에 대한 공포를 가진 사람, 그리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적어도 프라이머리 경선에서는 이번 논란이 트럼프를 해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성 공화당 주류에 대한 강력한 반감 속에서 트럼프가 어떤 언행을 해도 무조건 지지하려는 이른바 '트럼프주의'(Trumpism)가 당 저변에 폭넓게 확산돼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트럼프의 본선 경쟁력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시켰다.

민주당과 무소속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모두 포함해 본선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발언을 지지하는 응답은 37%였고 반대하는 응답은 50%를 차지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3%였다.

지지하는 응답은 대학 졸업장이 없거나 고령, 복음주의 기독교 성향을 가진 유권자일 수록 많았고 백인이 지지하는 비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본선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전반적 선호도를 물은 결과 33%가 호감을 표시했고 6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45% 호감, 52% 비호감)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51% 호감, 47% 비호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4%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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