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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 하람은 IS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 강병진
  • 입력 2015.11.21 06:45
  • 수정 2015.11.24 05:44

이번 주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상을 저지르는 테러 집단이 일상 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대학살을 저질렀다.

11월 17일 저녁, 저녁 거리를 장보는 고객들이 가득한 나이지리아 북부의 도시 욜라의 청과물 시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내 가게 앞 땅은 온통 시체로 덮였다.” 알하지 아흐메드가 로이터에 말했다.

그리고 18일에는 오후 기도 시간이 될 때쯤 몸에 폭발물을 단 두 젊은 여성이 욜라에 있는 도시 카노의 붐비는 휴대 전화 시장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두 번의 폭발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두 사건 모두 나이지리아 무장 집단 보코 하람의 소행으로 간주되고 있다. 보코 하람은 특정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나이지리아에서 6년째 내란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주 경제평화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보코 하람은 IS를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테러 집단’이 되었다고 한다.

세계 테러리즘 지수에 의하면 보코 하람은 2014년에 그 어느 집단보다 많은 6,644명을 죽였다고 한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본거지를 두고 최근 바그다드, 베이루트, 파리에서 살상을 벌인 IS는 2014년에 6,073명을 죽여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보코 하람은 지난 3월, IS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녹음을 발표했으나, 두 집단 사이에 어느 정도의 협조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전세계 테러리즘 관련 사망의 51%가 이 두 집단에 의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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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맵은 뉴스퀘어가 제작했습니다.

출처: 2014년 테러 사망자 수 전년에 비해 80% 늘었다

세계 테러리즘 지수는 뉴욕의 경제학과 평화 연구소가 매년 내는 보고서다. 테러 공격에 의한 전세계 죽음들을 기록하며, 이 보고서가 정의하는 테러 공격은 ‘국가가 아닌 주체에 의한 의도적 폭력 행위 또는 폭력 행위를 하겠다는 위협’이다.

이 지수는 테러 공격과 전사를 구분하며, IS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전사했다고 지적한다. 2014년에는 최소 2만 명이 IS와 싸우다 전사했다.

보코 하람에 의한 총 사망자 수는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외교 위원회가 만드는 권위있는 '나이지리아 보안 트래커'에 의하면 2014년에 보코 하람과 나이지리아군의 충돌로 사망한 사람은 6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보코 하람은 2002년 경 나이지리아 북동쪽에서 생겨났다. 극단적인 형태의 이슬람을 옹호하며, 석유 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이 지역이 소외되고 빈곤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여러 번 충돌하며 인명 피해를 일으키던 이들은 2009년에 내란을 시작했다. 수천 명이 죽고 나이지리아 북동부 일부가 폐허가 되었다.

지난해 보코 하람은 공격의 강도를 높여 북동부 마을과 촌락을 장악하고 수백 명을 인질로 잡았다. 전세계적으로 규탄을 받았던 2014년 4월 사건의 경우, 무장 대원들이 치복의 기숙사 학교에 침입해 300명에 가까운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2014년에는 벨기에 정도 넓이의 지역을 장악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자살 폭탄 테러가 나이지리아 곳곳의 도시를 공포에 빠뜨렸다.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꼬드겨 범행을 저지르게 한 경우가 많았다.

2013년에서 2014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테러리즘에 관련된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는 극적으로 늘어나 300%나 상승했다. 세계 테러리즘 지수는 이것을 ‘이제까지 전세계에서 목격된 테러리스트 사망 증가 중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외지고 소외된 나이지리아 복동쪽에서는 뉴스가 잘 새어나오지 않는다. 언론인들과 공무원들 대부분은 가기를 두려워하고, 통신 인프라는 미미하거나 일부러 파괴된 지역이다. 보코 하람의 공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으며, 여러 정보원들이 사망자 수를 크게 다르게 전하는 경우도 있다.

“집을 잃은 사람들, 여성들의 고통 등 테러에 의한 사람들의 피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위기 그룹의 나이지리아 분석가 은남디 오바시가 올해 월드포스트에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의 삶은 ‘지옥과 같다’고 그는 말한다.

많은 주민들이 나이지리아 중앙 정부가 자신들의 고통을 무시한다고 비난한다. 나이지리아 군과 친정부 무장 집단 역시 민간인 학살로 인권 단체들에게 비난 받은 적이 있다. 특히 2011년 이래 군사 독재 하에 7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의 악명 높은 부패 정부를 청렴하게 만들고 군사력으로 보코 하람을 퇴치하겠다는 약속으로 올해 당선되었다. 부하리의 부패 척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는 군 최고위 간부들을 바꾸었으며 고위직 관리들을 처벌했다. 그 중에는 보코 하람을 공격하기 위한 군사비 20억 달러를 착복했다고 알려진 관리도 포함되어 있다.

나이지리아는 보코 하람 대원들이 숨고 민간인을 공격한 바 있는 인근 국가 차드, 카메룬, 니제르 등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그리고 미국은 보코 하람 섬멸을 위한 군사 지원을 늘렸다. 나이지리아는 작년에 보코 하람이 장악했던 지역들을 대부분 되찾았으며 인질 수십 명을 풀어주었다고 말한다.

분석가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세력을 잃고 있는 보코 하람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나이지리아의 인근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늘렸고, 나이지리아에서는 지역 정복보다 욜라와 카노의 시장과 같은 민간인 지역 자살 폭탄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주에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분노와 비통함을 소셜 미디어에 표현하며, 파리와 베이루트를 위해 했던 것처럼 프로필 사진에 나이지리아 국기를 올리고 #PrayForNigeria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국제 민간 연구 시설인 경제평화연구소(IEP)의 2015년 세계 테러리즘 지수(GTI) 보고서

이 맵은 뉴스퀘어가 제작했습니다.

출처: 2014년 테러 사망자 수 전년에 비해 80% 늘었다

 

허핑턴포스트US의 Boko Haram Actually Kills More People In Terror Attacks Than ISI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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