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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4년전 '배출가스 불법 조작' 내부 경고 무시

An activist of the environmental protection organization 'Greenpeace' holds a protest poster in front of a factory gate of the German car manufacturer Volkswagen in Wolfsburg, Germany, Friday, Sept. 25, 2015. (AP Photo/Michael Sohn)
An activist of the environmental protection organization 'Greenpeace' holds a protest poster in front of a factory gate of the German car manufacturer Volkswagen in Wolfsburg, Germany, Friday, Sept. 25, 2015. (AP Photo/Michael Sohn) ⓒASSOCIATED PRESS

폭스바겐이 2011년 불법적인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기술자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폭스바겐에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이를 활용한 배출가스 조작은 불법이라고 지적한 문건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FA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폭스바겐 감독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첫 내부조사 결과 보고서가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 소속 한 기술자는 2011년 상급자에게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법에 저촉된다고 보고했다.

어느 선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왜 경고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FAS는 이어 2007년부터 폭스바겐을 이끌어오다 지난 23일 사임한 전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일부의 잘못 때문에 폭스바겐 노동자 60만명 전체를 의심하지 마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빈터코른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지목했다.

독재적이고 화를 잘내는 성질로 알려진 빈터코른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초 사이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시인했지만, 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스캔들이 폭로될 때까지 감독이사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당초 빈터코른은 지난 25일 감독이사회에서 2018년까지 CEO 임기연장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 스캔들로 사임을 종용받게 됐다.

빈터코른은 사임하는 대신 이사회로부터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아는 바 없고, 가담한 바 없다"는 면죄부를 얻었으나 8년간 폭스바겐의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몰랐을 리가 없다고 FAS는 지적했다.

조작이 이뤄진 2009년 이후의 디젤차량들은 그의 임기 내에 생산된 차량들이다.

감독이사회는 빈터코른이 사임한 뒤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가 의심되는 임직원 6명은 즉각 해고하고 다른 간부들은 교체했다.

감독이사회는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조사를 외부에 맡기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미국 로펌인 존스앤데이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감독이사회의 이런 조처는 지멘스가 부패 추문에 휩싸였을 때 역시 미국 로펌에 조사를 맡겼던 전례에 따른 것이다. 감독이사회는 만약 전·현직 경영진의 잘못에 대한 증거가 발견될 경우, 손해배상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독일 일간 빌트암존탁은 폭스바겐의 내부조사에서 문제의 배출가스 조작기술이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보쉬가 2007년 이 회사에 서면으로 해당 소프트웨어를 배출가스 조작에 불법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쉬가 해당 소프트웨어는 검사용으로 사내검사 용도가 아닌 실제주행 용도로 사용한다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쉬는 폭스바겐에 대한 기밀유지 의무 때문에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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