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성 앵커는 여전히 '보조적' 이미지다

ⓒSBS

방송 뉴스에서 여성 앵커가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하는 등 아직까지 성차별적 구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1~7일 지상파 3개사, 종합편성채널 4개사, 보도전문채널 2개사 등 총 9개사의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남녀 아나운서나 기자의 보도 비중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뉴스 오프닝의 경우 남성 아나운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횟수가 여성 아나운서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뉴스를 진행하는 남성 아나운서와 여성 아나운서의 나이차도 10~20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남녀 아나운서 간의 경력 차이로 연결돼 남성 아나운서는 전문성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여성 아나운서는 보조적인 이미지 전달 역할을 하는 현상을 초래했다.

양평원은 "20대 남성 아나운서와 50대 여성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남성 기자가 취재 보도를 하는 비율이 전체 966건 중 624건(64%)으로, 여성 기자보다 높았다.

성별에 따라 보도 분야도 달라 남기자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를 주로 담당하고 여기자는 문화, 생활정보 분야 위주로 취재하는 것으로 나뉘었다.

인터뷰 대상자 역시 여성은 전체 1천141명 중 341명으로 30%에 못미쳤다. 특히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여성의 참여 비율은 10% 수준에 그쳐 전문 의견을 구할 때는 주로 남성을 선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내용과 무관하게 자극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등 주제에서 벗어난 보도들도 발견됐다.

한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부산 해운대에 인파가 많이 몰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클로즈업하고 아래부터 위로 시선을 이동시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됐다.

다만 뉴스 클로징은 남녀 아나운서가 함께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등 성역할 구분이 다소 완화되는 긍정적 현상도 나타난다고 양평원은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미디어 #여성앵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