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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화장실에 붙은 '백인 전용' 표지 논란

  • 박세회
  • 입력 2015.09.21 13:22
  • 수정 2015.09.21 13:31
ⓒCourtesy of Micah Oliver via UBSPECTRUM

미국의 한 여학생의 졸업 프로젝트가 '인종차별 논란'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층위의 인종 차별 논란이 아니다.

뉴욕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에 재학 중인 애슐리 포웰(Ashley Powell, 25)은 해당 대학 캠퍼스 내 화장실과 생수대 옆 등, 건물 곳곳에 ‘백인 전용’ 또는 '흑인 전용'이라 적힌 표지판을 붙였다.

난리가 났다. 학생들은 '인종차별', '혐오범죄'라며 이를 신고했고, 학내 경찰이 출동해 이를 철거하고 대학 당국에 문의했다.

그녀는 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했을까?

더 스펙트럼(버팔로 캠퍼스 학보사)에 따르면 미국이 "백인 우월주의 사회"임을 드러내고 소수자로서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투쟁을 표현하고 최종적으로는 이 표지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였다고 한다.

더 스펙트럼에 게재한 글에서 그녀는 또한 "나는 아프다. 내 예술 작품은 내 고통의 잔여물이다. 백인의 특권과 규정은 내 증상을 악화시키고만 있다."며 인종 차별과 백인의 특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은?

ABC27는 캠퍼스 학생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이 프로젝트가 '선을 넘었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버팔로 대학의 한 신입생은 "극단적인 형태의 예술적인 형식을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가끔 이를 모든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답했다.

더 스펙트럼의 기사 중 Molon Labe라는 아이디의 학생은 "백인의 특권? 만약 백인이 이런 사인을 캠퍼스에 붙였다면 당연히 축출되고 사법부에 기소되었을 것이다. 인종 때문에. 비슷한 장난을 했던 백인은 연방법에 의해 6개월 동안 감옥에 갔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Ana Grujić는 이 댓글에 "그러니까 정확히, 만약 백인 학생이라면 이 작품의 의미가 완벽하게 달라진다는 것. 점이 사회적 맥락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라며 "그리고 이건 장난이 아니다. 당신은 장난과 현재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극도로 정치적인 코멘트의 차이를 모르나?"라고 답했다.

한편 애슐리 본인은 자신의 글에서 "이 사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트라우마, 공포, 실질적인 위해와 고통을 가한 데 사과한다. 당신이 아팠던데 사과한다. 그렇지만 난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애슐리가 밝힌 바로는 이번 프로젝트는 교수들과의 협의 과정을 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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