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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론 공습으로 자국민 IS 대원 2명 살해

  • 허완
  • 입력 2015.09.08 06:35
  • 수정 2015.09.08 06:38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에서 공습을 단행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영국인 조직원 2명을 살해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지난달 21일 시리아 락까에서 이동 중인 카디프 출신의 레야드 칸(21)과 애버딘 출신의 루훌 아민(26)을 겨냥해 영국 공군 드론이 정밀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영국군이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자국민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총리는 설명했다.

칸은 2013년 IS 가담을 위해 시리아로 떠난 인물로, 함께 사망한 아민과 함께 IS 선전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공습으로 이들과 또다른 IS 조직원 1명 등 모두 3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희생은 없었다고 총리는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이들이 영국 땅에서 테러를 벌이는 음모를 꾸몄다면서 '자위권'에 의한 공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를 모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칸이 지난달 15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대일(對日)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여왕을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념행사에는 여왕은 물론 캐머런 총리와 찰스 왕세자 부부도 참석했다.

캐머런 총리는 아울러 또다른 영국인 조직원 주나이드 후세인(21)이 지난달 24일 미군이 시리아 라까에서 벌인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사실도 확인해줬다.

총리는 "칸과 후세인은 올 여름 열린 기념행사를 비롯해 관심이 집중된 공공 행사에서 테러 공격을 벌이려 했다"고 말했다.

총리가 말한 기념행사에는 지난 5월 8일 유럽 전승기념일과 6월의 국군의 날 행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습은 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한 후 의회에 사후 보고한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영국 의회는 표결을 통해 이라크에서 영국군 공습을 승인했으나 시리아에 대한 공습 요청은 거부한 바 있다.

해리엇 하먼 노동당 당수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독립 기관의 진상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캐머런 총리는 그러나 이번 공습이 법무장관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며 "총리로서 첫 번째 임무는 영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공습을 옹호했다.

정부 관리들도 당시 표결을 앞두고 캐머런 총리가 이라크 이외 지역에서 영국의 국익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공습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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