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공무원·고시생들 애환 담긴 노량진역 육교가 사라진다

  • 허완
  • 입력 2015.08.26 13:16
  • 수정 2015.08.26 13:26

“그토록 많은 이들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노량진 전철역이 시내 어느 전철역보다 버스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편리해서이고 또 부근에 학원이 밀집돼있어 많은 학원생들이 붐비기 때문이다.”

1984년 4월23일 동아일보에 실린 독자투고 중 일부다. ‘서울 강서구 신정동’에 사는 독자 ‘조대철’씨는 당시 이 글에서 육교가 너무 좁고 붐벼 확장이 필요하다며 “밤에 귀가해 집에 누워 있을 때도 노량진역 앞 육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라고 썼다.

그 노량진역 육교가 10월까지 철거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실제 2013년 이뤄진 정밀점검용역 결과에서 노량진역 육교는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보수공사를 했지만 이후에도 노량진역을 통과하는 전동차로 인한 진동과 출렁거림 때문에 민원이 많았다. 시설 노후화로 유지관리비도 매년 1천만원 이상 들었다. (연합뉴스 8월26일)

2013년 11월3일, 노량진역 육교에 수능시험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글귀가 적혀 있는 모습. ⓒ한겨레

이 계획이 처음 알려진 지난 6월, 중앙일보는 노량진역 앞 육교를 이렇게 소개했다.

서울 노량진역에서 학원가로 가기 위해선 노량진육교를 건너야 한다. 폭 4m, 길이 30m의 육교는 전철역 출구와 이어진다. 매일 오전 7시쯤부터 역에서 쏟아져나온 공시생(公試生·공무원시험 준비생)과 재수생은 육교를 거쳐야 학원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수험생들은 언제부턴가 육교를 ‘속세로 가는 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6월19일)

노량진역 육교가 정확이 언제 지어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연합뉴스는 1980년 9월 준공됐다고 전했지만, 1975년 7월22일자 경향신문에는 “노량진역 앞 보도육교와 전철 계단을 연결하는 육교공사가 20일 끝나 개통됐다”는 소식이 담겨 있다. 다만 이 육교가 꽤 오래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노량진역 육교를 건너며 젊은 시절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이들은 육교 철거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는 노량진역 육교 철거 소식에 대한 반응, 노량진역 육교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모은 것이다.

* 노량진역 육교에 얽힌 여러분의 추억(사진 또는 짧은 글)을 이메일(wan.heo@huffingtonpost.kr)로 보내주시길!

노량진역 앞! #노량진역 #1호선 #전철 #63빌딩 #電車の駅

강성태 (shadowcafe)(@seongtaekang)님이 게시한 사진님,

비 안 오는 날의 수채화. #노량진 #노량진육교 #노을

Ho Young Lee(@aprealist)님이 게시한 사진님,

#추억 #노량진육교 그때는 오지 못했던 수산시장에서 회한접시 먹고 집에 간다...

Jipe kim(@jimmy14_k)님이 게시한 사진님,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노량진역 육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