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많은 이들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노량진 전철역이 시내 어느 전철역보다 버스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편리해서이고 또 부근에 학원이 밀집돼있어 많은 학원생들이 붐비기 때문이다.”
1984년 4월23일 동아일보에 실린 독자투고 중 일부다. ‘서울 강서구 신정동’에 사는 독자 ‘조대철’씨는 당시 이 글에서 육교가 너무 좁고 붐벼 확장이 필요하다며 “밤에 귀가해 집에 누워 있을 때도 노량진역 앞 육교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라고 썼다.
그 노량진역 육교가 10월까지 철거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실제 2013년 이뤄진 정밀점검용역 결과에서 노량진역 육교는 'C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보수공사를 했지만 이후에도 노량진역을 통과하는 전동차로 인한 진동과 출렁거림 때문에 민원이 많았다. 시설 노후화로 유지관리비도 매년 1천만원 이상 들었다. (연합뉴스 8월26일)
2013년 11월3일, 노량진역 육교에 수능시험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글귀가 적혀 있는 모습. ⓒ한겨레
이 계획이 처음 알려진 지난 6월, 중앙일보는 노량진역 앞 육교를 이렇게 소개했다.
서울 노량진역에서 학원가로 가기 위해선 노량진육교를 건너야 한다. 폭 4m, 길이 30m의 육교는 전철역 출구와 이어진다. 매일 오전 7시쯤부터 역에서 쏟아져나온 공시생(公試生·공무원시험 준비생)과 재수생은 육교를 거쳐야 학원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수험생들은 언제부턴가 육교를 ‘속세로 가는 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6월19일)
노량진역 육교가 정확이 언제 지어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연합뉴스는 1980년 9월 준공됐다고 전했지만, 1975년 7월22일자 경향신문에는 “노량진역 앞 보도육교와 전철 계단을 연결하는 육교공사가 20일 끝나 개통됐다”는 소식이 담겨 있다. 다만 이 육교가 꽤 오래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노량진역 육교를 건너며 젊은 시절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이들은 육교 철거 소식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는 노량진역 육교 철거 소식에 대한 반응, 노량진역 육교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모은 것이다.
* 노량진역 육교에 얽힌 여러분의 추억(사진 또는 짧은 글)을 이메일(wan.heo@huffingtonpost.kr)로 보내주시길!
가만히 서있으면 출렁거리는게 바로 노량진 육교의 맛인데 뭘 모르시네들(아님
— zvuc (@zvuuc) August 26, 2015
노량진 육교가 없어진다니.... 뭔가 아쉽다
— sienna (@babysbreath__) August 26, 2015
솔직히 노량진 육교 흔들리는건 어디서 쉽게 못하는 경험이었지 내가 술을 마신건가 땅이 말랑해진건가 아니면 이게 지진이란건가
— @pintzzing (@pintzzing) August 26, 2015
와 노량진육교 철거할건가보네
누가 뛰어가면 흔들리긴 했었는데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구먼
— 캐비지 (@__CBG) August 26, 2015
아 육교 사라지는구나... 노량진에서 재수하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 다르빗윤 (@DarvishYoon) August 26, 2015
육교는 노량진의 아이덴디틴데..!
— 몽완 (@mongwan_) July 29, 2015
머지않아 사라질 노량진 육교. #한국 #노량진 #노량진육교 #korea #noryangjin #pedestrianoverpass #vscocam #vsco #zoom2photo
김하림(@poorlovesong)님이 게시한 사진님,
저녁7시 30분 바쁘게 사는 사람들 육교 건너다 문득본 63빌딩이 너무 좋아서???? #노량진 #63빌딩 #야경 #daily #vscocam
소연(@sy__world)님이 게시한 사진님,
SIKBAEstagram ✌ #2015EXPECT ????(@sikbae_matchless)님이 게시한 사진님,
스마트한 잉여가 되고싶다(28,잉여)(@realgraphy)님이 게시한 사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