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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남 드라마, KBS SBS에서 '퇴짜' 맞다

  • 원성윤
  • 입력 2015.08.06 13:21
  • 수정 2015.08.06 13:22
ⓒ연합뉴스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해온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 SBS에 이어 KBS에서도 편성이 불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2013~2014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을 비롯해 '수상한 삼형제' '조강지처 클럽' '소문난 칠공주' 등을 통해 안방 극장의 흥행 제조기로 명성을 쌓은 문 작가의 작품이 잇따라 방송사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은 연예계에서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작사 드림이앤엠은 6일 문영남 작가의 신작 '눈물로 피는 꽃'이 KBS 측과 편성 논의 끝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문영남 작가에 대한 신뢰도는 말할 필요 없는 부분이며, 욕심 나는 대본이었으나 편성 시점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던 끝에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제작사는 전했다.

제작사는 "작가의 인지도 만큼이나 대본이 확실한 작품이기에 지속적으로 편성 논의는 계속 되고 있다. 조만간 안방 극장에서 인사드리게 될 것"이라 밝혔다.

문 작가의 전작인 '왕가네 식구들'은 2013년 8월 19.7%의 시청률로 출발해 방송 2회 만에 20%를 넘긴 뒤 종영 직전인 2014년 2월 방송에서는 자체 최고인 48.3%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후 1년 반이 넘도록 깨지기는커녕, 30%대의 시청률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내놓은 신작 '눈물로 피는 꽃'은 SBS 편성을 타진하다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에 KBS에서도 편성을 받지 못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6부작으로 기획된 '눈물로 피는 꽃'은 여성으로서 삶과 어머니 역할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SBS에서는 수목극, KBS에서는 월화극으로 편성을 타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막장 스토리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이를 일축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막장 요소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의 타깃층이 너무 올드해(나이가 많아) 주중 드라마로 편성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광고 시장 침체로에 따라 지상파의 월화, 수목 드라마는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2040 세대를 겨냥한 작품 위주로 편성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요즘 광고나 사업수익이 2040에 맞춰서 진행되는데 드라마 내용이 이에 발맞추지 못하면 편성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으로 '눈물로 피는 꽃'은 상대적으로 폭넓은 시청층이 보는 주말 드라마 편성을 노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방송사 라인업으로는 당장 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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