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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뮤직의 '공짜' 스트리밍 갑질을 막은 테일러의 아름다운 편지

  • 박세회
  • 입력 2015.06.22 11:06
  • 수정 2015.06.22 12:18
ⓒTumblr/Taylor Swift

애플은 지난 6월 8일 한달에 9.99달러짜리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런칭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이름도 심플하게 '애플 뮤직'.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튠즈와는 다른 시스템이다.

그런데, 두 주가 지난 21일 테일러 스위프트가 애플에 편지를 보냈다. '애플에게, 사랑하는 테일러가'라는 상냥한 제목. 물론 내용은 상냥하지 않지만 충분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인성이 느껴지는 편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왜 1989앨범을 애플에서 새로 런칭한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에서 뺐는지 말해주려고 편지를 씁니다. 난 이번 사안에는 애플이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 저와 저의 팬들 사이를 이어주는데, 나의 음악을 전달하는데 애플을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했거든요. 전 당신의 회사와 당신들이 지금까지 이룩한 혁신의 유산, 정의의 경계선을 존중합니다.

애플은 이번에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는 3개월의 공짜 사용기간을 제공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공짜로 제공하는 3개월 트라이얼 기간에는 뮤지션, 프로듀서, 작곡가들에게도 수익이 안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중략)....이건 제 얘기가 아닙니다. 저는 다행히도 5번 째 앨범을 발표했고 공연을 하는 것 만으로도 저와 제 밴드, 스탭들, 전체 매니지컨트 팀을 꾸려갈 여력은 있거든요.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신예 뮤지션들, 또는 이제 막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아직 자신들의 성공에 합당한 댓가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략)....그러나 애플에게 제 모든 존경을 담아 얘기하고 싶어요. 이 정책, 음악 산업에 거대하고 깊은 영향을 끼칠 이 정책을 바꾸기에 아직 늦은 건 아닙니다. 우린 당신에게 아이폰을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아요. 제발 우리에게 공짜로 음악을 달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Taylor Swift(6월 21일)

이 상냥한 편지를 받고 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애플의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편지에 답변을 보냈다.

"애플은 아티스트들에게 반드시 보상 할 겁니다"

"애플 뮤직은 무상 제공 기간에도 아티스트들에게 수익을 배분할 겁니다."

"우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당신과 인디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사랑을 담아, 애플"

이 아름다운 애플의 공식 답변에 테일러 스위프트도 화답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 마냥 기쁘고 안심이 되네요. 여러분의 도움의 말 고마워요. 애플이 우리 말을 들어줬어요."

와우! 이건 정말 입을 크게 벌리고 '와우'라고 외칠 일이다. 이런 멋진 이야기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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