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저가항공사‘인 프론티어 항공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39달러(약 4만7000원)짜리 업그레이드 옵션을 마련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이 계획을 철회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초 프론티어 항공은 8일부터 이 새로운 좌석 업그레이드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39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가운데 빈 좌석 옆자리를 확보해 다른 승객들과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항공사 측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게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조치라면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이 옵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든 단순히 더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서든 옆자리를 비워두고 싶은 이들을 위해 ‘모어 룸(More Room)’ 옵션을 제공한다.” 공지문에 소개된 CEO 배리 비플의 말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와 비슷한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 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승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내게 하지는 않는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항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원 교통위원회 위원장 피터 디파지오 의원(민주당, 오리건)은 ”무신경한 부당이득 취득 행위”라고 지적했다. ”꼭 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윤 창출의 기회로 보는 항공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상원 상무위원회에서도 관련 언급이 나왔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민주당, 미네소타)은 ”좌석에 추가 요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승객이 다른 승객들보다 덜 안전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프론티어 항공은 6일 밤 늦게 이 계획을 철회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공간에 대한 옵션을 승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했을 뿐”이라면서도 이 계획을 철회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안전을 빌미로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을 이해하며, (다만)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비플 CEO가 입장문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