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계 미국인이 만든 위안부 영화 '주전장'의 일본 영화제 상영이 결정됐다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제작한 데자키 감독.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제작한 데자키 감독. ⓒ뉴스1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미키 데자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일본 영화 스크린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주최 측이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상영 취소’ 결정을 내렸다가 이를 번복했기 때문이다.

3일 AFP통신은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 주최 측 관계자를 인용, 위안부 문제를 다룬 주전장을 영화제에서 상영하기로 다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문제 해결에 협력하겠다는 수많은 제안이 오면서 (상영 취소) 결정이 번복됐다”고 밝혔다.

애초 주전장은 지난달 27일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개막한 이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지만, 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상영 취소 통보를 받았다.

영화제 공동 주최자인 가와사키시 측은 주전장의 감독·배급사가 일본 우익 진영으로부터 피소된 사실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최 측은 영화 상영과 관련해 항의 전화가 빗발쳐서 (상영될 경우) 관객들의 안전 문제가 예상된다는 이유도 함께 들었다.

주전장은 일본군과 정부가 과거 침략전쟁 시기 운영한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를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가 한미일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제작 기간 끝에 만들었다.

그러나 주전장 제작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일본 우익 인사들은 올 3월 이 영화의 일본 내 개봉과정에서부터 상영금지를 요구하는가 하면 초상권 침해·명예훼손 등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은 데자키 감독이 ‘학술 연구용’이라고 속이고 자신들과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일본에선 국제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 출품됐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 전시가 테러 협박 등 때문에 2개월 넘게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키 데자키 #주전장 #영화 주전장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