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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가 2000톤이 넘는 방사능 폐기물을 휩쓸어 갔다

태평양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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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가 후쿠시마에 보관되어 있던 방사능 폐기물까지 휩쓸어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후쿠시마현 다루마시 곳곳이 물에 잠겨 방사능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던 자루들이 후루미치가와로 흘러갔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의 방사성 핵종 여과시설 등에서도 유출경보가 울렸지만 도쿄전력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고만 밝힌 상황이다. 

후쿠시마현 다루마시에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수거된 방사능 폐기물이 보관되고 있었다. 폐기물 임시보관장소는 다루마시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강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으로, 2667개의 폐기물 자루가 보관되어 있었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지역에 있던 풀과 나무가 들어 있는데, 자루 당 무게는 1톤이다. 1자루 공간방사선량은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마이크로시버트는 방사선량 측정 단위로, 1년 동안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1000마이크로 시버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부 엑스선 촬영시에는 보통 50 마이크로시버트에 노출된다.)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루마시가 회수한 폐기물 자루는 10자루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루미치가와를 통해 흘러간 폐기물 자루가 몇 자루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후루미치가와가 향하는 곳이다. 후루미치가와는 다른 강과 합류해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엄중하게 관리되어야 할 폐기물 자루들이 개방된 장소인 들판에 보관돼 있었기 때문에  관리 소홀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에도 태풍으로 폐기물이 유실됐는데, 가림막을 설치하는 조치가 없어 동일한 일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토 유실로 인한 오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양이 사무처장은 ”이미 오염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 제거는 사람이 사는 곳을 제거한 것이며, 숲·저수지·하천은 제거 못 했다”며 ”건조하거나 바람이 불면 방사성 물질이 있는 먼지가 와 오염되기도 하고, 물속 방사성 물질 제거를 할 수가 없어 하천이 범람하면 주변이 오염되는 반복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오염물질이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세계일보에 따르면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8월 “오염수 100만톤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만톤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하는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숀 버니는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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