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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9월 27일 10시 32분 KST

이 '오케이' 사인은 이제 미국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표식이다

우리도 자주 사용하는 손동작이다

Prakasit Khuansuwan / EyeEm via Getty Images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동글게 말고 나머지 손가락을 쭉 펴는 손동작 ‘오케이’(okay) 사인이 이제 혐오의 표식이 됐다. 미국 유대계 시민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은 지난 26일 36개의 혐오 표식을 발표했다.

이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손동작을 할 때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이 이루는 모양이 ‘W’(white)를 뜻하고 검지와 엄지가 이루는 동그라미가 ‘P’(power)를 뜻해 ‘화이트 파워’의 의미라고 한다. 이는 애초에는 미국의 일베로 불리는 게시판 사이트 ‘4채널’의 사용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로 일종의 ‘미끼 전략’이었다. 

ADL
오케이 사인

당초에는 이 흔하고 긍정적인 손동작이 자신들의 표식인 것처럼 퍼뜨려 미디어와 진보주의 진영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즉 만들어진 목적대로라면 이는 진짜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손동작은 극우주의자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50명을 살해한 호주의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가 법정에 나타나 이 손 모양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극우주의자 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집회에서 종종 목격된다. 아래 사진은 지난 8월 1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있었던 극우주의자들의 집회에서 목격된 오케이 사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손동작이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일부가 혐오의 상징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일반의 상징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JOHN RUDOFF via Getty Images
A member of the far-right group "Proud Boys" makes the OK hand gesture believed to have white supremacist connotations during "The End Domestic Terrorism" rally at Tom McCall Waterfront Park on August 17, 2019 in Portland, Oregon. - No major incidents were reported on Saturday afternoon in Portland (western USA) during a far-right rally and far-left counter-demonstration, raising fears of violent clashes between local authorities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who was monitoring the event "very closely". (Photo by John Rudoff / AFP) (Photo credit should read JOHN RUDOFF/AFP/Getty Images)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