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7월 18일 18시 3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7월 18일 18시 39분 KST

트럼프 지지자들이 '(원래 나라로)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는 이번 논란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

″돌려보내라! 돌려보내라!(Send her back! Send her back!)”

17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도시 그린빌(Greenville)에 위치한 한 체육관에 운집한 군중들이 외쳤다.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당, 미네소타)을 겨냥한 구호였다.

오마르 의원은 누구인가? 27년 전 난민으로 미국에 온 뒤 19년 전 미국 시민이 됐고, 주 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78%의 득표율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돌려보내라’는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시 한 번 소말리아계인 오마르 의원을 비난한 직후에 나왔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는 그의 재선 캠페인 슬로건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미국. 2019년 7월17일.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그가 지지자들의 동요를 이끌어 낸 구절은 다음과 같았다.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우리나라에 대한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해 미국에 책임을 돌리면서 ‘테러리즘은 다른 나라의 문제에 우리가 개입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어요. (야유) 그는 ‘블랙 호크 다운(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에 투입된 미군 헬기 UH-60이 격추된 사건)’에 관련된 미군들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 소말리아에서 평화를 유지하려고 했던 용맹한 미국인들을 모욕했다는 얘깁니다. (야유)”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르 의원이 알카에다를 칭송했다는,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오마르 의원은) ‘미국‘을 말할 때 (‘알카에다‘를 발음할 때처럼) 강렬하게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알카에다’를 말할 때는 (힘을 줘가면서)... 자랑스러운 알카에다! 자랑스러운 알카에다. 미국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바로 이번주에 기자회견에서도 ‘알카에다를 지지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알카에다는 우리의 적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적이라고요. 우리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만, 매번 어딘가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는 이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어요. 답을 안 했다고요.”

″오마르는 베네수엘라 위기를 미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경멸스럽다는 듯이 성실한 미국인들을 내려다보면서 ‘이 나라 곳곳에 무지가 만연해있다’고 말했어요. 오마르는 악랄한 반(反)유대주의 공세를 펼친 전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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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는 그의 재선 캠페인 슬로건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미국. 2019년 7월17일.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색인종 의원들을 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퍼부었다. 그가 겨냥한 네 명의 의원(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아야나 프레슬리) 중 세 명은 미국 태생이다.

곧바로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이 의원들이 ”우리나라를 증오”하니 ”(미국을) 떠나도 좋다”는 얘기였다는 논리다. 

″떠나게 해줘라.” 트럼프가 이날 연설 도중 네 명의 의원들을 언급하며 말했다. 군중들은 열렬한 구호로 화답했다. 

‘돌려보내라! 돌려보내라! 돌려보내라!’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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