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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03일 12시 33분 KST

[허프 인터뷰] '왕좌의 게임'에서 존 스노우를 죽인 올리의 배우는 지금도 괴롭힘을 당한다

이미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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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에서 올리를 연기했던 배우 브레녹 오코너는 2015년 시즌 5의 마지막 화에서 두 번 작별인사를 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반전 엔딩에서 존 스노우를 칼로 찌르며 한 번, 그리고 개인 트위터에 쏟아진 멘션들에 또 한 번.

“나는 그 장면을 다 읽고 ‘모두 날 미워하겠네’라고 생각했어요.” 오코너가 허프포스트에 한 말이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왕좌의 게임’에는 ‘겨울이 오고 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등 유명한 문구들이 많이 나오지만, 시즌 5 이후 팬들은 “빌어먹을 올리”(Fuck Olly)라는 말을 또 만들어냈다.

오코너가 연기한 올리에 대한 미움은 ’Fuck Olly 서브레딧’과 수많은 짤들을 낳았다. 당시 10대 소년에 불과했던 오코너는 지금도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아, 사람들이 너무 멀리 나갔어요. 지나치게 멀리 나갔죠.”

시즌 5 이후 4년 동안 ‘왕좌의 게임’과 오코너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오코너는 영국 독립 영화 ‘브롬리 보이스’(The Bromley Boys)에서 주연을 맡았고, 드라마 ‘데리 걸즈’에도 출연했다. 음악을 발표하고 공연도 했다. 그러나 내내, 심지어 존 스노우가 되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Fuck Olly’는 계속되었다.

“자살해라, 나를 미워한다, 꺼져라, 같은 트윗을 최소 한 달에 한 개는 받아요. 난 크게 개의치 않아요. 사람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게 이상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게 만들었다면 내가 연기를 잘했다는 뜻도 되니까요. 그게 그 캐릭터의 중요한 점이었어요.”

그가 존 스노우를 죽인 순간, 인터넷 트롤들과의 경험, 자신이 직접 짤 생산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 트위터 바이오에 우디 해럴슨이 당신 음악을 들었다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요. ‘데리 걸즈’를 촬영할 때였죠. 어떻게 연결되는 건지는 몰라도 올라 역의 루이사 할랜드가 우디 해럴슨과 아는 사이였어요. 그녀는 내 노래 ‘Ghost Men’을 정말 좋아하지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라가 있고 스포티파이에서 새 싱글이 될 곡이에요. 그녀가 그 곡을 아주 좋아해서 해럴슨에게 링크를 보냈고, 해럴슨의 반응은 “아주 좋네.”라는 문자 뿐이었는데, 내가 그걸 써먹은 거예요.

- 공연 때 사람들이 당신을 알아보나요? 그리고 지금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 가끔이요. 시즌5 촬영 이후 나는 많이 컸어요. 마지막으로 출연한 게 4년 전 같고, 그 이후 나는 많이 달라졌지만 알아보는 사람들이 지금도 가끔 있어요. 언젠가 벨파스트의 펍에 갔는데 … 누가 다가와서 “‘왕좌의 게임’ 나왔던 분인가요?”라고 묻길래 “네”라고 했더니 그는 “리콘 스타크?”라고 다시 묻더군요. (리콘 스타크는 극 중에서 에다드 스타크의 막내 아들이다. 실제 배우는 아트 파킨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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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콘 스타크 역의 아트 파킨슨 

- 온라인에서는 어떤가요?

=지금도 가끔 트윗을 하거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올리면 댓글을 달아요. “X까, 올리.” 나는 “난 이제 올리가 아니다. 난 죽었다. 난 받아야 할 벌을 받았다. 다 끝난 일이다.”라고 답하죠.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 그렇게 눈에 띄는 부분을 맡았던 건 좋은 일이에요.

- 올리는 원작 소설에는 없는 캐릭터예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요? 처음 출연하게 된 계기는?

= 나는 이름이 없는 캐릭터 역 오디션을 봤어요. 한 장면에 나와 대사 세 줄을 하는 게 전부인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의 천재 작가 중 한 명인 데이브 힐이 내가 이그리트와 존을 죽이게 하고 나중에 존을 돌아오게 하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거죠. 몇 년 전부터 정해놓은 것이지만, 나는 촬영 전까지도 전혀 몰랐어요. 촬영하려 일주일 동안 아이슬란드에 갔는데, “한 달 뒤에 벨파스트에 올 수 있나?”라고 물어서 “네”라고 대답했어요. 내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가야하는 상황이었죠. 나는 그렇게 중요한 스토리라인인 줄은 전혀 몰랐지만, 운이 아주 좋았어요.

Matt Crossick - PA Images via Getty Images

- 당신은 존과 이그리트를 다 죽였는데, 그 역을 맡은 키트 해링턴과 로즈 레슬리는 이제 부부가 됐어요. 

= 둘 다 죽였는데 현실에서 그 둘이 부부라니 참 기분이 묘해요.

- 큐피드의 화살 같은 것 아닌가요?

= 정말 그렇죠. 그게 다 내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네요.

- 이그리트를 죽이고 나자 올리에 관한 짤이 아주 많아진 것 같아요. “심장을 쏴!”(Shot through the heart!)란 것도 있었어요.

= 아, 그건 고전이에요. 그걸 보고 많이 웃었어요.

 

- 어렸을 때 이런 엄청난 짤의 대상이 된 기분은 어땠나요?

= 처음 이 역을 맡았을 때 나는 13살이었고, ‘왕좌의 게임’을 알지도 못했어요. R등급이라서 내가 보던 드라마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미친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내가 맡은 역할은 이 거대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 전체 줄거리에서 꽤 작은 역할이었고, 올리보다 더 중요한 캐릭터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나는 올리가 그만큼의 영향을 낳았다는 게 기뻐요.

인터넷은 이 캐릭터를 가져다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었어요. ‘올리가 고개를 끄덕인다’(Olly Nods at Things)라는 텀블러가 있어요. 나는 이그리트를 죽일 때와 존이 투표로 로드 커맨더가 될 때 고개를 끄덕이고, 뜰 건너편을 향해 7번 고개를 끄덕여요. 내가 그랬다는 걸 난 모르고 있었어요. 인터넷이 그런 걸 발견해 내는 것이 재미있고, 팬들은 정말 엄청나요. 팬들은 뭐든 다 찾아내니까요.

- 당신이 존 스노우를 죽이게 된다는 걸 알았을 때 어땠나요?

= 모두 이게 대단할 거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시리즈 중 언제 일어나든, 존 스노우가 죽는다는 건 엄청난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게 시즌 5 마지막 화 마지막 장면에서 일어나고, 그가 피범벅이 되어 땅에 누워있고, 1년 동안 그 장면을 기억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 다음 시즌을 볼 때까지 누구나 그걸 마지막으로 기억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이걸 상징적 장면으로 만들 큰 기회를 주었어요.

- 그 장면 대본을 읽었을 때 기분은요?

= 나는 그 장면을 다 읽고 ... ‘모두 날 미워하겠네’라고 말했어요. 모두 날 미워하게 될 것 같았고, 그 생각이 맞았죠.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장면이었어요. 대단했죠. 작가들이 14살이던 나를 그만큼 믿었다는 게 정말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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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그에 대한 반응이 너무 멀리 나갔다고 말했어요.

= 나에게는 작은 50cc 스쿠터 베스파가 있었어요. 구입하고 바로 다음 날 타고 다녔죠. 동네에 세워뒀더니 내 친구 하나가 페이스북 포스트 캡쳐를 보내주었어요. “‘왕좌의 게임’에 나온 올리 새끼가 자기 스쿠터 타고 다니는 것을 방금 봤다. 마치 ‘그래, 나야. 쳐다 보지 마.’라고 말하는 듯 나를 봤다.” 내 고향 사람들, 내가 거리에서 지나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쟤 타이어를 칼로 베었어야지”, “빨랫줄로 걸어버렸어야지”, “칼로 찔렀어야지”, “목을 베었어야지” 같은 댓글들을 남겼어요. 나는 막 16살이 된 참이었어요. 그 일은 정말 괜찮지 않았죠.

- 정말 무섭네요.

=네. 정말 무서웠어요. 위험한 일이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얼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이었죠.

- 그때 어떻게 대처했나요?

= 무서웠지만, 이건 연기이고,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라고만 생각하면 되요. 사람들이 그걸 믿은 거죠.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이니까, 내가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유일한 방법은 내가 내 일을 잘 해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었어요. 뽐내지 않고 말하자면, 난 내 연기가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 그리고 각종 짤을 즐기는 방법도 익힌 것 같아요. 당신의 이웃이 키트 해링턴 사진을 창문에 붙여 놓은 걸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죠. 무슨 일이었나요?

= 난 전혀 몰랐어요. 집에 가며 이웃집 앞을 지나는데 깜짝 놀랐어요. “왜 키트가 창문 안에 있지? 아니, 키트가 아니라 사진이구나. 왜 키트 사진이 내 이웃집 창문 안에 있지?” 지금도 왜 있었던 건지는 몰라요.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있었고, 그걸로 재미있는 트윗을 올렸어요.

 

- 시즌5의 그 장면을 찍을 때 키트가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 전혀 몰랐어요. 나는 그를 칼로 찔러서 죽였죠. 우리는 키트의 마지막 촬영날인 것처럼 행동했어요. 모두 벅찬 작별인사를 했죠. 그때는 키트가 5년째 나오고 있던 시점이었고, 젊은 배우가 엄청난 역할을 맡아 온 대단한 일이었어요.

거기에다 작별 인사를 하려면 배우에게는 정말이지 감정적인 롤러코스터였을 거예요. 하지만 그는 자기가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었죠. 우리는 몰랐지만요. 시즌 6 대본을 받았고, 내 캐릭터가 죽을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댄 와이스가] 사무실로 오라는 악명높은 전화를 걸었어요. 내가 죽을 거라고 했고, 대본을 받았는데 ‘LC’라는 캐릭터가 있었죠. 나는 “OK, 존을 죽인 사람들을 죽이러 새 캐릭터가 등장하는구나. 그런 건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촬영장에 갔더니 키트가 있더라고요. 나는 “아니,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는 “응. LC. 로드 커맨더.” 난 아 그런 거구나 했어요. 천재적이죠. 그들은 비밀을 아주 잘 지켜요. 반드시 알아야 할 때 전까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이게 그토록 미스터리인 거예요. 모두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궁금해하고, 배우들조차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고 있죠.

- 올리가 죽는 장면을 찍는 건 어땠어요?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당시 나는 카메라가 이 작은 아이를 계속 비추는 것이 꽤 불편하다고 썼어요.

= 죽는 장면 촬영은, 내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만, 재미있었어요. 우린 전신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어요. 매달려 있는 동안 전적으로 안전했죠. 전혀 아프지 않았고 그냥 좋았어요. 나는 스턴트 등 다른 직업에서는 할 기회가 없는 일들을 하는 걸 좋아해요. 칼 싸움과 활 쏘기는 큰 보너스고, 목 매달리는 건 엄청나게 좋아요. 다른 어떤 직업에서 어떤 이런 걸 해보겠어요?

그건 드라마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첫 교수형이에요. 목 매달리는 건 나왔지만, 사람이 아래로 떨어지는 건 그게 처음이었죠. ‘왕좌의 게임’의 여러 최초의 순간 중 하나였고, 상징적인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였어요. 3년 동안 깊이 사랑에 빠지게 된 캐릭터와 감동적인 작별을 하는 건 정말 좋았어요. 올리는 힘들게 산 아이예요. 부모들이 자기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잡아먹혔어요. 그리고 강간범, 살인자, 도둑들과 함께 성에서 지내며 자랐죠. 그 안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고, 자기 부모를 죽인 사람들 편에 서게 됐다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내 스토리라인 내내 이 캐릭터는 11살이었어요. 그러니 사람들이 11살짜리가 죽는 걸 기뻐했다는 건, 음, 이해는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정말 메스꺼운 일이에요. 정말 소름 끼쳐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했죠.

- 올리는 역할은 작았지만 인터넷에서 아주 유명해졌어요. 지금 돌아보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나를 끼워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미친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게 될 거라곤 생각해 본 적 없지만, 감사해요. 내가 했던 일 중 최고고, 아마 앞으로 할 일들 중에서도 이만한 일은 없을 거예요. 나는 13살 때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 ‘왕좌의 게임’을 지금도 보나요?

= 정말 좋아하고 지금도 좋아해요. 다음 시즌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 결말에 대한 나름의 이론이 있나요?

= 사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모르지만, 나는 브랜이 나이트 킹이라는 설이 참 좋아요. 어디까지나 팬들의 가설 중 하나이지만… 시즌 1에서는 브랜은 기어오르기를 좋아하는 꼬마에 불과한데, 그 아이가 전세계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건 정말 엄청나잖아요. 난 이 가설을 믿어요.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