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7층짜리 목욕탕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친 가운데, 이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대구시 중구 포정동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50여대가 출동해 20여분 만에 화재를 모두 진압했지만 결국 2명이 숨졌다. 이밖에 전신화상을 입은 환자와 대퇴부가 부러진 환자 등 중상자 3명을 비롯해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77년 건축 허가를 받았고, 1980년 사용승인을 받았다. 건축 당시에는 판매시설용도로 허가를 받아 3층으로 지어져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후 7층으로 증축됐고, 이 과정에서는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4층 목욕탕에도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 건물에서는 소방설비 및 유지·관리 점검에서 별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중앙일보에 따르면 상가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체적으로 실시한 소방점검에서는 지적 사항이 있었다. 그러나 건물이 낡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미루던 중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017년 말 벌어진 ‘제천 화재 참사’ 이후 대책 마련이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