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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0일 12시 24분 KST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흥행수익 중 감독과 배우가 받을 돈은 없다

201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

디오시네마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2018년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 중 한 편이다. 총 제작비는 약 300만엔(약 3천만원). 처음 2개관에서 개봉된 영화는 이후 상영관을 확장했고, 11월 26일까지 350관 이상의 극장에서 상영됐으며 관객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흥행수입은 30억엔(약 300억)을 돌파했는데,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에게 돌아가는 돈은 없을 전망이다. 도의적으로 줄 수는 있지만, 일단 계약상으로는 그렇다. 

ENBU

 

‘주간신초’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일본 영화계의 시스템에 의한 것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연출한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 또한 ”흥행 수입이 많아도 일본에서는 감독과 배우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하마츠 타카 유키도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주간신초’가 한 프로듀서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서 영화의 흥행수익은 제작, 배급, 극장이 나눠갖는다. 전체 흥행수익의 50%씩을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갖는다. 그리고 배급사가 가진 50% 가운데 배급 수수료(3~40%)를 뺀 금액이 제작사 측에 전달된다.

디오시네마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수익이 300억원이라면 배급사에 150억원이, 극장에 150억원이 돌아간다. 그리고 배급사가 가진 150억원 가운데 수수료를 뺀 나머지인 45억원에서 60억원 정도가 제작사에 돌아간다. 그렇다면 제작사의 수익 가운데 일정 부분이 감독과 배우에게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제작된 시스템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일본의 주요 배급사와 제작사가 만든 게 아니다. 영화감독과 배우를 양성하는 학교인 ‘ENBU세미나’의 워크샵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배우도 워크샵에 참여한 무명배우들이고, 감독에게는 첫 작품이었다. 사실상 이들이 노 개런티로 참여하거나, 수업료를 내고 만든 작품이다.

디오시네마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배급도 학교 ‘ENBU세미나‘가 맡았다. 이후 대형배급사 ‘아스믹 에이스’가 배급을 맡았다. 이들 사이에 어떤 계약을 했든, ‘ENBU세미나‘에도 수익의 일부분이 들어온다. ‘주간신초’와 인터뷰한 프로듀서는 이 수익 가운데 감독과 배우에게 돌아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익을 가져갈 사람은 프로듀서와 그 주변의 사람들이다. 이번 경우 배우는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감독의 개런티도 제작비 규모에서 생각하면 30만엔(약 300만원) 정도다. 배우와 감독 모두 흥행수익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측에 불과할 수있지만, 일본 영화계 전체의 관행이기도 하다. 그는 거대 에이전시의 주연급 배우나 유명 감독이 아닌 이상 ‘인센티브 계약’은 할 수 없다며 ”일본에서도 빨리 외국처럼 감독과 배우들이 권리를 주장하고 단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영화가 흥행에도 배우에 대한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 며칠 동안 촬영에 몸이 매여도 몇 만엔 정도만 받는다. 일이 없을 때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배우도 많다. 감독도 워크샵 진행과 강사일을 하면서 간신히 생활을 하는 게 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