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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항생제가 사탕보다 사기 쉽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제약사에겐 노다지다

  • 박세회
  • 입력 2018.10.02 11:19
  • 수정 2018.10.02 11:21

지난 9월 30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글로벌 플러스‘는 베트남의 현지 특파원이 겪은 베트남 의료 체계의 허점 대해 전했다. 특파원 스즈키 아키코 씨는 ”베트남에선 ‘항생제를 사탕보다 간단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라며 ”도시 지역의 88%, 지방의 91%에서 항생제가 의사의 처방전 없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즈키 아키코 씨가 한 약국을 방문해 ”처방전이 없는데 항생제를 살 수 있느냐?” 물었더니 약사로부터 ”융통은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 

베트남의 항생제 남용은 지난 9년 동안 한층 심해졌다. 베트남익스프레스의 보도를 보면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의 항생제 사용량은 두배로 뛰었다. 베트남 사회보장국(Vietnam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에서 지급한 의약품 보험 지급액 중 항생제는 3위를 차지한다. 

베트남의 항생제 내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17년 9월 KBS는 ”베트남 환자 50%가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베트남에서 항생제가 의사 처방전 없이 팔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의약품이 오남용 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은 다국적제약사에게 노다지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BMI 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제약시장은 약 9300만명의 인구시장을 바탕으로 2016년 약 47억달러(5조1935억원)를 기록했다. 동 기관은 2020년에는 70억달러(7조7350억원)까지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제약회사들도 이곳에선 다국적제약회사다. 뉴스웨이의 보도를 보면 국내 제약 업계는 “7조 제약 시장 잡아라”라며 ”‘블루칩’ 베트남 공략”에 열을 달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는 약 65개로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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