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8월 07일 12시 32분 KST

트럼프의 옛 측근 매너포트 재판에서 폭탄 증언이 쏟아졌다

"함께 범죄를 저질렀다."

Joshua Roberts / Reuters
릭 게이츠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 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에 대한 첫 재판에 출석한 릭 게이츠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자신이 매너포트와 함께 범죄를 저질렀다고 6일 증언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기소된 인물들 중에는 처음으로 재판을 받아왔으며, 함께 기소된 게이츠는 매너포트의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로 트럼프 정권 인수위에서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공모 의혹과는 관련 없는 매너포트의 개인 비리 혐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로버트 뮬러 특검측과 양형거래에 합의한 게이츠는 자신이 매너포트의 세금 포탈을 돕고, 매너포트의 해외 은행 계좌를 은닉하는데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리치몬드 출신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인 게이츠는 매너포트 기소의 핵심 증인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수십 년형을 살 수도 있다. 

Carlo Allegri / Reuters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게이츠는 말끔하게 면도하고 푸른 양복을 입은 채 꽉찬 법정에 들어서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매너포트와 함께 여러 가지 범죄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1990년대에 매너포트가 운영하던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매너포트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게이츠는 매너포트와 모의하여 거짓 납세 신고서를 제출했고, 해외 은행 계좌를 숨겼으며, 외국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은 채 불법 로비활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매너포트 씨와 함께 범죄 활동에 관여한 적이 있습니까?” 그렉 안드레스 검사가 게이츠에게 물었다.

“네.” 게이츠의 답이었다.

“매너포트 씨와 함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까?”

“네.”

게이츠와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했던 일은 이날 법정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게이츠는 “제일 최근에는 대선 선본 중 한 곳”의 일을 했다고만 증언했다.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게이츠는 매너포트가 가지고 있는 전체 해외 계좌들을 줄줄이 읊은 뒤, “납세 신고서에서 과세 가능한 소득을 축소하기 위해” 회계사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는 매너포트의 재정 상황에 대해 거의 모든 디테일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매너포트가 뉴욕 양키스, 뉴욕 닉스 등의 시즌 티켓을 구입하는 데 얼만큼을 썼는지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

게이츠는 매너포트와 공모하여 저지른 범죄 외에도 자기 혼자 저지른 세금 및 은행 사기가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자신이 세금을 덜 냈고, 해외 은행 계좌를 은닉했으며, 자신의 소득을 부풀리기 위해 매너포트에게 거짓 비용 보고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매너포트로부터 ‘수십만 달러’를 횡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게이츠는 매너포트와 자신이 우크라이나에서 했던 불법 로비활동에 대해 증언하며, 매너포트가 “내가 함께 일해본 사람들 중 정치적으로 가장 뛰어난 전략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양형거래의 일환으로 미국 세금 회피와 관련된 모의, 특검측 및 FBI에 거짓 진술한 혐의를 인정했다. 매너포트의 은행 사기와 세금 관련 재판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게이츠는 형기를 단축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Rick Gates Testifies That He Committed Crimes With Paul Manafo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