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직후, 고다이라 나오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안아주고 격려한 장면은 아마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두 선수는 말 그대로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가 있기 전,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역시 이상화를 격려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그리고 크라머는 모두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로 세계 각국의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서 만나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들의 절친함을 매일 드러내는 중이다. 20일 이상화는 메달 수여식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다이라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한국어 댓글을 번역해주고, 영어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다.
영상 말미 이상화는 갑자기 ”스벤!”을 외쳤다. 라이브 창에 크라머가 댓글을 남긴 것이다.
크라머는 하트 이모티콘을 남긴 뒤, 쿨하게 ‘Bye(안녕)’라고 한 마디를 남기고 퇴장했다. 이상화는 스벤의 이름을 부르며 “Don`t leave(가지 마)”라고 외쳤다.
그야말로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절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