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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했다(동영상)

  • 김태우
  • 입력 2017.09.19 20:39
  • 수정 2017.09.19 2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은 엄청난 힘과 참을성을 가졌다.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forced to defend)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어 "비핵화만이 유일한 미래라는 것을 북한이 깨달아야 할 때가 왔다"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종용했다. "만약 올바른 다수가 사악한 일부에 맞서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악이 승리할 것"이라며 다른 회원국들 역시 북한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도 전했다.

트럼프는 또한,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그가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자신과 그의 정권을 자살"로 이끌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미국은 준비되어 있고 (북한을 공격할) 용의나 능력도 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라며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 중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다.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이나 군사적 해법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는 언급이 있었지만 이는 모두 '트위터'로 밝힌 내용이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을 선제공격 같은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북한의 도발이 '임계점'을 넘으면 군사적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는, 한층 수위 높은 '경고'에 가까워 보인다.

그 '임계점'에 대한 힌트는 전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서 나왔다. 그는 1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면서 "자신들이 공격 받게 될 일종의 선을 염두에 두고 그걸 넘지 않는" 수준을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지원 중인 일부 국가에 분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북한을 "타락한 국가"라고 부르며, 북한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트럼프의 이 연설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개막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비난하며 "전 세계는 현재 핵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험악한 발언은 치명적인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 위협과 관련해 원색적인 '말폭탄'을 주고 받아 온 트럼프와 김정은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수차례 강조했다. "미국은 세상과 특히 동맹국들에 영원히 좋은 친구로 남을 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시 할 것이다. 여러분의 국가 지도자들이 항상 당신의 국가를 최우선시 할 것이고, 늘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다."

트럼프의 기조연설은 41분간 이어졌다. 다음은 트럼프의 연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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