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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른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됐다

  • 김태우
  • 입력 2017.08.18 23:11
  • 수정 2017.08.18 23:27

도널드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백악관을 떠났다. 사라 허카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배넌과 존 켈리 비서실장이 18일(현지시각)이 배넌의 마지막 날이 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이어 "배넌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배넌이 어떤 이유로 경질됐는지, 자진 사임한 것은 아닌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배넌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측근의 말을 인용해 배넌이 직접 사표를 제출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MSNBC의 스테파니 룰 역시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다고 밝혔다.

CNN의 짐 어코스타와 악시오스의 조나단 스완은 배넌이 해고됐다고 트윗했다.

배넌이 2주 전에 해고됐어야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에게 자진 사임할 기회를 제공했다. 분명한 것은 배넌이 쫓겨났다는 사실이다.

배넌은 해고됐다. 트럼프와 배넌은 그저 체면을 지킬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배니티페어의 가브리엘 셔먼은 배넌이 브레이트바트 뉴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트윗한 바 있다.

배넌의 해고 소식은 백악관 참모진 대개편이 한창 일어나던 중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배넌을 최근 언론으로 정보를 유출한 장본인이라고 믿는다며, 더 이상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배넌을 해임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 역시 배넌의 해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백인우월주의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배넌 탓이라며, 그가 백인우월주의를 지지하는 브레이트바트 뉴스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공보국장 직에서 단 10일 만에 쫓겨났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을 백악관에서 밀어낸 후였다. 배넌과 프리버스는 스카라무치의 백악관 입성을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숀 스파이서 백악관 전 대변인은 그 때문에 자진 사임했다.

지난 2016년 8월, 트럼프의 대선 캠프를 이끌기 위해 브레이트바트를 떠난 배넌은 트럼프에게 포퓰리스트 지지자들에게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 여러 '보수적인' 정책의 초안을 쓰는 데 큰 도움을 준 인물이기도 했다.

배넌은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히곤 했다. 그러나 최근 그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배넌이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갈등을 겪었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자, 트럼프는 두 사람에게 잘 풀라고 종용했다. 또한,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중 배넌의 업적을 강조한 새 책에 대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은 최근 '더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광대 무리들"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 반대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배넌과 쿠슈너가 권력 다툼을 빚은 지난 4월,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배넌의 역할을 "홈스트레치에서 임무를 넘겨받은 사람"으로 경시했고,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칭한 바 있다.

진보주의자들은 수석전략가로 승진한 배넌의 행보를 오랜 기간 반대해왔다. 트럼프가 샬러츠빌 사건의 책임을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돌리는 것을 회피하자, 맞불 시위에 나선 이들은 "배넌을 해고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허프포스트US의 Top Trump Adviser Steve Bannon Out From White Hou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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