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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은 리비아계 영국인으로 확인됐다

  • 허완
  • 입력 2017.05.24 05:20
  • 수정 2017.05.24 05:31
MANCHESTER, ENGLAND - MAY 23:  A woman is consoled as she looks at the floral tributes following an evening vigil outside the Town Hall on May 23, 2017 in Manchester, England. An explosion occurred at Manchester Arena as concert goers were leaving the venue after Ariana Grande had performed. Greater Manchester Police are treating the explosion as a terrorist attack and have confirmed 22 fatalities and 59 injured.  (Photo by Leon Neal/Getty Images)
MANCHESTER, ENGLAND - MAY 23: A woman is consoled as she looks at the floral tributes following an evening vigil outside the Town Hall on May 23, 2017 in Manchester, England. An explosion occurred at Manchester Arena as concert goers were leaving the venue after Ariana Grande had performed. Greater Manchester Police are treating the explosion as a terrorist attack and have confirmed 22 fatalities and 59 injured. (Photo by Leon Neal/Getty Images) ⓒLeon Neal via Getty Images

영국 맨체스터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최소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의 신원이 리비아계 배경을 가진 영국 시민 살만 아베디(22)로 23일(현지시간)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아베디는 사건 당시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아베디는 1994년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의 독재를 피해 영국으로 달아난 리비아 난민 가정 출신이다.

아베디의 부친은 카다피 정권이 축출당한 2011년 리비아 혁명 당시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자녀를 돌보기 위해 잉글랜드에 머물고 있던 모친도 다른 가족들과 함께 수개월 뒤 리비아로 귀국했다. 그러나 아베디와 그 형제 이스마엘 아베디는 영국에 잔류했고 이후 리비아를 종종 오갔다.

아베디는 맨체스터 샐포드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지난해 9월 학기 등록을 마쳤으나 최근 수개월 간 강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캠퍼스에서도 모습을 잘 비추지 않았으며 학교생활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베디는 최근 급진화되기 시작했으며, 이전부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자금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곤 했다. 아베디가 급진화된 구체적인 시점이나 계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베디의 형으로 디즈버리 모스크 코란스쿨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맘' 이스마엘 아베디는 최근 동생의 얼굴에서 증오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아베디 형제를 잘 알고 지냈다는 영국계 리비아인 아크람 벤 라마단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베디가 어린시절부터 외로운 아이였으며, 최근 몇년간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슬람식으로 긴 로브를 입고 턱수염을 기르는 아베디의 모습을 본 적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아베디 이웃에 알카에다 연계 리비아이슬람투쟁그룹(LIFG) 소속으로 폭탄제조 전문가인 압드 알바센 아조즈(48)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아조즈는 리비아 동부에서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을 운영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디가 영국 경찰과 정보당국에도 이미 알려져 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시민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Gettyimages

현재 경찰은 아베디의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공격이 아베디의 단독범행인이 아니면 테러단체가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는 22일 오후 10시35분께 미국 유명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리던 중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으며, 경찰은 맨체스터 남부에서 23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다만 이 용의자가 자폭테러범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원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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